[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방탄소년단 슈가의 믹스테이프 도입부의 짐 존스 육성 사용 논란과 관련해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디스패치는 3일 슈가가 짐 존스 육성을 사용하면서 특별한 의도가 없었다는 애초 빅히트 측 입장에 반박했다. 전 세계 프로듀서들이 가장 활발히 샘플을 등록 판매하는 미국 최대 샘플 플랫폼인 스플라이스에서 키워드 검색을 하며 짐 존스의 연설이 검색되는 최종 결과까지 경로를 밝힌 것.

매체는 연설문을 찾기 위해 'speech'와 'religion' 등 키워드를 넣은 끝에 'Vintage Vocals: Twisted Religion'의 샘플 팩 중 52번과 96번 파일에서 '어떻게 생각해'의 인트로에 나온 육성 파일과 길이까지 똑같은 파일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짐 존스의 육성은 오직 'Vintage Vocals: Twisted Religion' 팩에만 존재했고 해당 샘플팩 설명서에는 '왜곡된 종교는 악명 높은 이단(사이비) 교주 짐 존스 등의 다양한 연설, 설교, 집회, 공연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명시돼 있다고 전했다.

디스패치는 샘플팩의 설명서에 짐 존스가 이단 종교 교주라는 사실이 명시돼 있음에도 믹스테이프의 메인 프로듀서 어거스트 디로 나선 슈가와 2명의 프로듀서들이 해당 내용을 모른 채 곡에 샘플링을 사용했다는 사실에 안타깝다는 반응을 덧붙였다.

이에 대해 빅히트 측은 "기존 입장과 변함이 없다"면서 "해당 곡의 트랙을 작업한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샘플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난달 22일 슈가가 어거스트 디(Agust D)라는 활동명으로 발표한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의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에는 짐 존스의 연설이 10초가량 삽입돼 논란을 낳은 바 있다.

짐 존스는 1955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인민사원(Peoples Temple)이라는 사이비 종교를 창시한 인물이다. 그는 유색 인종 신도들에게 강제노동과 학대를 일삼았고, 남미 가이아나로 이주시킨 신도들에게 음독자살을 강요해 918명에 달하는 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자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