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양당 수장 만나 "4년 전엔 내가 이 자리 앉았었는데"
원 구성과 국회 개원에 대해선 서로 입장차만 재확인
[미디어펜=손혜정 기자]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필요성에 공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이 대표를 만나 코로나19 방역을 칭찬한 뒤 "정부 재정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에서 국회가 정상적으로 잘 작동이 돼야 이 사태를 빨리 극복할 수 있다"며 "정부의 노력에 적극 협력할테니 그런 식으로 (정상적으로)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32년 모진 인연'으로도 얽혀있는 두 수장은 뼈있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원 구성 협상 등 현안 전반을 의논했다.

   
▲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오른쪽)이 3일 민주당 대표실을 찾아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예방했다./사진=미래통합당

김 위원장은 4년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를 맡았을 때를 회상하며 이 대표가 앉은 자리를 가리켰다. 그러면서 "4년 전에는 내가 이 자리에 앉아있었는데 기분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비대위원장을 맡으셨으니 새로운 모습으로"라고 화답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20대 총선에서 이해찬 대표에게 공천을 주지 않아 이 대표는 민주당을 탈당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바가 있다. 

김 위원장은 "7선으로 의회 관록이 가장 많으신 분이니까 과거의 경험을 보셔서 빨리 정상적인 개원이 될 수 있도록 협력해달라"고 민주당의 일방 개원 태세에 대한 불안을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5일에 (개원)하도록 되어있다"며 "기본적인 법은 지키면서 협의할 것은 협의하고 하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민주당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어 "나는 임기가 곧 끝난다. (김태년) 원내대표가 원숙하신 분이라 잘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이 대표와 김 위원장과의 비공개 대화는 약 5분 진행됐으며 송갑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 대표는) 3차 추경의 규모도 중요하지만 속도도 중요하다'고 했고 김 위원장은 '내용을 보고 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