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돈농장 축사 [사진=대한한돈협회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가능성이 큰 여름철을 앞두고, 관계 당국이 전국 양돈농장의 방역실태를 점검한 결과, 3분의 1 이상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전국 양돈농장 5763호를 대상으로 지난 4월 1일부터 5월 30일까지 차단방역실태 일제 점검을 시행한 결과, 36.0%에 달하는 2076호(3289건)에서 방역수칙 미준수 등, 부족 사례가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점검에서는 ASF의 주요 전파요인인 매개체·차량·사람을 차단하기 위해, 필요한 방역시설 설치 여부, 손 씻기·장화 갈아신기 등 방역수칙 이행 여부를 중점적으로 살폈다.

그 결과 퇴비장 차단망(1046건), 외부 울타리(1021건), 돈사 틈새차단망(325건) 등 방역 시설 설치가 부족한 경우가 많았고, 돈사 전용 장화 및 손 씻기 시설이 미비하거나, 멧돼지 기피제를 설치하는 경우도 각각 238건, 227건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미흡 사례 중 98.7%가 ASF가 아직 발생하지 않은 경기 남부와 충청 이남 지역이었다.

점검 이후 1734건은 즉시 보완을 완료했고 나머지는 보완 중인데, 중수본은 이번 점검 결과 법령을 위반한 농장 24호에 대해 확인서를 요구하고 행정처분할 계획이다. 

지적받은 사항이 보완되지 않은 농장은 관리농장으로 지정해, 신속히 개선되도록 특별관리한다.

중수본 관계자는 "농장 단위 차단 방역이 소홀할 경우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다"며 "접경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양돈농장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차량과 사람 출입통제와 소독, 손 씻기, 장화 갈아신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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