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직후 시가총액 43조원의 초대형 기업으로 성장…"가치 부풀린 사기 합명 설득력 없어"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전 삼성 경영진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4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검찰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이 부회장 등에 유리한 합병비율을 끌어내기 위해 삼성바이로직스의 기업가치를 높였고, 이때문에 삼성물산 주주들이 손해를 봤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검찰은 합병 당시 추정한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업가치(18조~19조원)가 부풀린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시가총액 43조원을 넘는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2016년 11월 10일 상장당시 삼성바이로직스의시가총액은 9조5277억원으로 코스피 29위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은 합병 당시에 비해 10배 이상 성장했다. 2015년 67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7016억원으로 늘어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바이오 CMO(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전문기업) 1위(28%)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독일 베링거잉겔하임(23%), 스위스 론자(20%)와의 경쟁에서 앞서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은 출범 당시 2013년의 3만리터에서 지난해 36만2000리터로 12배 이상 성장했다. 국내 임직원수는 2011년 110명에서 2019년 2587명으로 늘었다,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갖고 있던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통해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3.44%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검찰은 합병으로 삼성물산 주주들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2배 넘게 이익을 보게 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가졌던 '비전과 가능성'이 시장에서 인정받으면서 '가치를 부풀린 사기 합병'이라는 논리는 설득력이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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