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보험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특허 전쟁을 벌이고 있다. 악화된 업황으로 영업 경쟁이 치열해지며 단기간의 선점 효과라도 톡톡히 누리기 위해서다.

   
▲ 사진=현대해상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업계의 배타적 사용권 취득 건수는 18건에 달해 전년에 비해 12.5% 늘었다. 

배타적 사용권은 창의적인 보험 상품을 개발한 보험사에게 일정기간 독점 판매권을 부여하는 제도로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 받으면, 최소 3개월에서 최대 12개월까지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보험업계에선 갈수록 배타적사용권 획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배타적 사용권을 가장 많이 획득한 곳은 현대해상이다. 현대해상은 지난 5일 현재까지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Q △내가지키는내건강보험 등 5개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캐롯손해보험도 △스마트ON해외여행보험 △스마트ON펫산책보험 △퍼마일 특별약관’에서 배타적 사용권을 얻었다.

KB손해보험도 지난달 26일 △갑상선 바늘생검 조직병리진단비 △전립선 바늘생검 조직병리진단비 특약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했다. 해당 특약은 지난달 초 출시한 암보험 ‘무배당 KB 암보험과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에서 가입 가능하다. 

KB손해보험 ‘전립선 바늘생검 조직병리진단비’ 특약의 경우 암 진단 전 의심소견으로 검사를 진행할 때도 보장을 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생명도 지난달 21일과 생명보험협회에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했다. 삼성생명은 어린이보험인 ‘우리아이올바른성장보험’에서 선택할 수 있는 ‘학교폭력피해보장특약K(무배당)’에 대해 독점적 판매권을 신청했다. 

해당 특약은 학교폭력을 통해 입은 신체상해는 물론 정신적 상해까지 보장해준다. 피보험자가 학교폭력 피해자고, 해당 학교의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가 ‘학교폭력피해치료’를 결정하면 50만원의 위로금을 지원해준다.

신한생명도 종신보험에 선택할 수 있는 ‘건강나이보험료적용 특약’에 대해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했다. 건강나이보험료적용 특약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건강나이를 산출해 종신보험의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것을 골자로 한다.

보험사들의 독점 경쟁 배경엔 시장 선점효과를 누리겠다는 의도가 있다. 독점 판매하는 상품에 공격적인 마케팅이 가세된다면 특정 상품에 대한 보험사의 이미지를 각인시켜 홍보호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보험업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영업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며 "배타적사용권 획득을 단기간이라도 시장 독점을 해 상품 판매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돌파구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