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네이버와 미래에셋대우가 내주 중 네이버통장을 출시하기로 하면서 업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시중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와 있는 상황에서 네이버통장은 오는 8월까지 출시 기념으로 구매실적 조건 없이 100만원 한도 내에서 연 3% 수익률을 제공하며 차별화 전략에 나섰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통장이 드디어 다음 주 출시될 예정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네이버통장은 ‘CMA’로 통칭되는 종합자산관리계좌 형태로 기획됐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0%까지 내려온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운영하는 CMA 금리 역시 0%대로 떨어진 상황이지만, 네이버통장은 ‘최대 연 3% 이자’를 공언하면서 업계 화제가 되고 있다.

   
▲ 사진=네이버


당초 네이버와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말에 네이버통장을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안정성 테스트’가 길어지면서 다음주 출시로 가닥을 잡았다. 네이버통장의 수익률은 네이버페이(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전월 결제액과 통장 보유액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네이버페이 전월 결제액이 10만원 이상이면 100만원 한도 내에서 연 3%, 100만~1000만원까지는 연 1%, 1000만원 초과시 연 0.55%가 적용되는 구조다. 네이버페이 전월 결제액이 10만원 미만이면 1000만원 한도 내에서 연 1%, 초과시 0.55%가 적용되는 식이다. 단, 오는 8월까지는 통장출시 기념으로 구매실적 조건 없이 100만원 한도 내에서 연 3% 수익률을 제공할 예정이다.

네이버통장으로 네이버포인트를 충전한 뒤 각종 결제처에서 네이버페이를 이용하면 결제금액의 최대 3%까지 포인트로 추가 적립해주는 것도 특징이다. 네이버페이를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라면 네이버통장으로 연 3% 수익률과 3% 포인트 적립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회사들은 네이버통장의 등장이 상당히 큰 방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CMA 계좌는 물론 은행 보통예금의 금리조차 1%가 안 되는 상황에서 네이버통장이 연 3% 금리를 주는 것은 충분히 파격적인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2030 나이대의 젊은 고객들의 유입이 예상된다는 반응이 많다.

네이버통장을 미래에셋대우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징계절차가 완료되면서 미래에셋대우는 발행어음사업 인가를 비롯해 신사업 진출을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다.

미래에셋대우가 실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단기금융업 최종 인가를 받으면 네이버통장과는 별도로 연 2%대 수익률의 발행어음형 CMA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즉, CMA시장의 분위기를 미래에셋대우가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통장은 몇 년 전 카카오뱅크 출범 당시처럼 핀테크 기술이 금융소비자들의 생활로 파고드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될 것”이라면서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의 유동자금이 불어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네이버통장 역시 상당한 반향을 끌어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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