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자산 과도 의존, 시장변동성 확대 구조, 유동성에 대한 환상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기초자산 과도 의존, 시장변동성 확대 구조, 유동성에 대한 환상 등 국제금융시장 취약점의 3개 기저 원인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드러났고, 시장 충격에 대한 최근 빠른 복원력의 지속 가능성 검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 널뛰는 국제금융시장 [사진=연합뉴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코로나19로 드러난 국제금융시장의 취약점과 복원력' 보고서에서, 코로나19를 계기로 그간 글로벌 금융시장의 호조 하에서 잠재돼 있던 위험인 보상태도의 왜곡, 자산 밸류에션 상승, 레버리지 확대 등의 금융 불균형이 노출됐다고 밝혔다.

자산가격은 지난 4년간의 누적 수익이 1개월만에 증발할 정도로 충격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코로나19 발 최근 금융불안의 4가지 취약점으로 브레이크 없는 자산가격 '자유 낙하', 크레딧 시장의 갑작스런 스톱, 현금에 대한 추종과 국채금리 이상 급등, 초유의 마이너스 국제유가 등을 꼽았다.

특히 보고서는 코로나19로 금융시장 위험의 3대 기저 원인이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첫째는 기초자산에 대한 과도한 의존성으로,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주택저당증권(MBS).상업용부동산 저당증권(CMBS) 등, 기초자산에서 연계.유동화.파생된 다양한 금융자산으로 충격이 전이됐다는 얘기다.

또 시장변동성을 확대시키는 투자행태와 전략에 따라, 자산시장 활황과 저 변동성 환경 하에서 시장 추세를 관성적으로 추종하던 포지션이 코로나19 충격으로 일거에 청산되면서, 악순환이 가중됐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유동성에 대한 일종의 '환상'이 있었는데,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도 불구, 실물부문의 신용창출 효과는 미약했던 반면 금융부문의 레버리지는 확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융부문의 유동성 여건마저 취약했음이 드러났다는 것.

다만 최근 금융시장에는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강력한 정책 대응, 민간 은행권의 손실흡수 능력에 대한 시장 신뢰 덕분에 '강한 복원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실제 금융위기 이후 은행권에 대한 강력한 규제로, 은행부문의 자본규모 등 손실흡수 능력은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충격 장기화 시 금융위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여전하다고 보고서는 우려했다.

보고서는 "강건한 글로벌 은행권 대차대조표 감안 시 시스템 위기 가능성은 낮아 보이나,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이 장기화돼 실물부문의 충격이 오랜 기간 이어질 경우, 은행 시스템의 손실흡수 능력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됨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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