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보다 지반 좋지 않은 상하이 고층건물도 '거뜬'

"비행기 충돌 실험도 견뎌낸 튼튼한 건물이다"

지난달 30일 한국을 방문한 롯데월드타워 설계 담당 제임스 클램퍼러 KPF 미국 설계회사 최고 경영자(CEO)는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

   
▲ 제2롯데월드/사진=뉴시스

이날 클렘퍼러 CEO는 송파구 일대에 잇달아 생긴 싱크홀에 대해 제2롯데월드 공사와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초고층 빌딩일 수록 안전 우려가 큰 것은 당연하다"며 "하지만 결국 일시적 (국민들의) 걱정으로 판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잠실의 지반이 초고층 건물을 짓기 적합한가라는 질문에 "뉴욕은 지하층에 암반이 많기 때문에 고층 건물을 짓기 쉽다"면서도 "서울(잠실)은 뉴욕보다 튼튼한 지반은 아니지만 중국 상하이의 경우 지하 500m 까지 내려가야 암반이 나오는 지역에도 고층 건물이 즐비하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불거진 바닥 균열 등 건물의 안전 수준에 대해서는 "롯데월드타워는 단면적이 3.5㎡인 사각형 형태의 콘크티트스틸(철재) 구조물과 8개의 기둥으로 이뤄져 있다"며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강화된 고층 건물의 안전 기준에 따라 구상한 것으로 비행기 날개 충돌 실험 등 다양한 재난 실험도 견뎌냈다"고 강조했다.

한편 클렘퍼러 CEO는 롯데월드타워의 디자인을 결정하면서 겪은 에피소드와 함께 기대감도 드러냈다.

클렘퍼러 회장은 "(롯데월드타워 건립을 위해)한국 고유의 미(美)가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전통 한옥 가옥과 삼국 시대에 만든 도자기를 세세히 관찰했다"며 "롯데월드타워가 단순히 높은 건물이 아니라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PF는 미국 SOM과 함께 세계 초고층 건축 설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회사로 중국 상하이 국제금융센터(101층)가 대표적 건물이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