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으로 소비자 신뢰에 큰 타격을 입은 자산운용업계가 ‘언택트(비대면)’로 활로를 뚫으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펀드 신상품을 언택트 관련 테마로 구성하거나, 기존 상품을 재구성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에서 영업 중인 자산운용사들이 언택트 관련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지금까지 미래에셋·한화·삼성·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 업계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회사들이 언택트 관련 펀드를 출시하거나 기존 펀드 구성을 변경하며 트렌드에 동참했다.

   
▲ 사진=연합뉴스


가장 최근에 언택트 관련 펀드를 출시한 곳은 한화자산운용으로, 이들이 지난 1일 출시한 '한화글로벌언택트펀드'는 언택트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장기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국내외 우량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이다. 온라인 소비 및 데이터 인프라, 헬스케어를 축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이커머스, 5세대 이동통신(5G) 등 8개의 하위 테마를 세부적으로 선별해 투자를 진행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에도 지난 5월 말 해외 언택트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미래에셋글로벌넥스트노멀펀드'를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원격서비스를 비롯해 홈액티비티(Home Activity), 바이오, 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시대 흐름을 반영한 비즈니스 모델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펀드의 경우 지난달 28일 설정 이후 현재까지 2.6%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경우 기존 펀드를 언택트 관련 펀드로 리모델링해 비대면 테마가 ‘대세’임을 입증시켰다. 삼성자산운용이 내놓은 기존 '삼성대한민국신주종산업펀드' 포트폴리오는 주로 2차전지 관련 기업으로 구성돼 있었지만 NAVER와 카카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IT 플랫폼, 반도체 관련 기업 등에 투자하는 '삼성언택트코리아펀드'로 재구성 됐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지난달 8일 '신한BNPP좋은아침코리아펀드'를 '신한BNPP코리아신경제펀드'로 바꿨다. 역시나 NAVER, 카카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해 LG화학 투자 비중을 높게 설정한 모습이다.

최근 국내 자산운용업계는 라임자산운용의 환매중단 사태 등으로 때 아닌 ‘겨울’을 보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덮친 코로나19 사태는 주식형 펀드에 대한 자금 이탈을 가속화 시켰다. 올해 들어 이달 3일까지 국내주식형 전체 펀드에서 빠져나간 금액은 총 7438억원 규모에 달한다.

국내 증시의 경우 이미 코스피가 장중 2200선을 회복하는 등 코로나19 이전 상태를 회복했지만, 자산운용사들의 ‘겨울’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에 언택트 관련 테마를 빠르게 흡수하며 투자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트렌드가 상당히 길게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언택트 관련 상품을 내놓는 자산운용사들은 당분간 계속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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