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한때 위축됐던 회사채 발행량이 지난달 크게 늘어났다.

금융투자협회는 8일 '5월 채권시장동향' 자료를 발표하면서 지난달 회사채 발행량이 한 달 전보다 약 4조원(54.1%) 늘어난 11조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확산하기 이전인 2월 발행 규모(12조 3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회복한 수준이다.

회사채 발행량은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경색으로 지난 3월 5조원으로 급감한 뒤 4월에도 7조 4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AA' 등급 회사채 발행량은 4월 3조 7000억원에서 5월 5조 1000억원으로, 'A' 등급 발행량은 같은 기간 2000억원에서 1조 3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5월 회사채 수요예측 규모는 49건 4조원으로 4월(3조 5000억원)은 물론 작년 같은 달(1조 7000억원)과 비교해서도 크게 증가했다. 우량 신용등급 위주로 발행이 증가하고 투자자들의 선별적인 수요가 늘면서 회사채 수요예측이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모습이다.

한편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이·3년 만기물 기준)는 'AA-' 등급이 133bp(1bp=0.01%포인트), 'BBB-' 등급이 763bp로, 각각 전월 대비 12bp, 18bp 확대됐다. 금투협 측은 "신용 스프레드는 초우량 등급은 축소되고 하위 등급은 확대되는 양극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5월 전체 채권 발행 규모는 79조 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000억원 감소했다. 국채 발행량이 17조 6000억원, 특수채 발행량이 8조원으로 각각 전월 대비 6조 6000억원, 4000억원 줄면서 전체 채권 발행량 감소에 영향을 줬다.

반면 회사채 외에 자산유동화증권(ABS), 통안증권, 금융채 등은 각각 전월보다 발행량이 늘어난 모습이다. 5월 장외 채권 거래량은 전월 대비 27조 2000억원 감소한 436조원을 나타냈고 하루 평균 거래량은 2000억원 줄어든 22조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국채(2조 6000억원) 위주로 총 5조 9000억원을 순매수해 4월(10조 2000억원)에 이어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5월 말 현재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고는 한 달 전보다 2조 2000억원 늘어난 143조 504억원으로, 사상 최고치 경신 기록을 지속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