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당분간 김병호 은행장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의 통합은행이 출범할 때까지 이같은 대행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이날 하나은행 본점에서 퇴임식을 갖고 전격 사퇴했다.

이날 퇴임식 행사는 비공개로 이뤄졌다. 김 행장은 올 봄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 처분을 받은 후 "통합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사퇴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김 행장은 조용한 퇴임식을 원했다는 후문이다.

김종준 행장의 퇴임과 함께 4일부터는 김병호 부행장이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의결한 데 이어 이달 중 금융위원회에 통합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후임 행장을 선임하기보다는 외환은행과의 통합이 마무리될 때까지 대행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하나-외환은행의 초대 통합 행장으로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