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웬만한 야구팬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귀가 솔깃한 메이저리그(MLB) 스타 선수들의 한국행이 거론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경력의 베테랑 투수 맷 하비(31), 호타준족의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30)가 KBO리그로 진출할 수 있다는 가는성이 제기됐다.

코로나19가 만든 특이한 상황이다. 한국 프로야구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며 지난 5월 5일 뒤늦게나마 2020시즌 개막을 해 리그가 진행 중이다. 반면 미국 메이저리그는 7월 시즌 개막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여전히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뛰었던 하비와 푸이그는 현재 소속팀이 없는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다. 7월 시즌 개막을 하더라도 이들을 불러줄 팀이 나타나기 힘들다. 미국에서 이번 시즌 뛸 희망이 없다면, 경력단절 없이 선수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한국행을 모색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 사진=MLB닷컴 홈페이지


현재 외국인선수 교체 필요성이 있는 국내 팀이라면 하비나 푸이그 영입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나 성사 가능성이 그리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하비와 푸이그를 영입하려면 이들이 정상적으로 실전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느냐가 우선적인 고려 사항이다. 확신할 수 없다. 지난해 시즌 후 이들은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선수라도 경기에 뛰려면 체력이나 경기 감각이 뒷받침돼야 한다.

확인하기 힘들지만, 기량 유지가 되고 있다고 가정해도 국내 팀 유니폼을 입고 실전에 투입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계약을 하고 국내 입국하면 비자 발급을 받는 절차가 필요하고, 자가격리 기간도 거쳐야 한다. 퓨처스리그 등에 투입돼 실전 감각을 되찾는 일정 시간도 필요하다.

또 하나, 하비나 푸이그의 캐릭터도 걱정이다. 둘 다 이른바 '튀는 선수'다. 팀내에서 잦은 불화를 일으켰고 사생활 면에서 사건 사고도 많았다. FA 신분이고 기량 검증이 됐음에도 메이저리그 팀들의 외면을 받고 있었던 점을 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시즌 도중 대체 외국인선수로 영입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캐릭터라 할 수 있다.

하비는 KBO리그 진출 의향을 에이전트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국내 팀들 가운데 외국인투수 교체를 공식화한 팀은 없다.

류현진의 LA 다저스 시절 동료였던 푸이그의 경우 외국인타자 테일러 모터를 이미 방출해 대체할 선수를 찾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 분명 푸이그는 타격이나 수비 면에서 매력적인 선수이긴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키움이 영입에 적극성을 보일 것인지는 미지수다. 키움 구단이나 손혁 감독도 푸이그의 상황을 살피면서 모터 대체 선수를 구하는데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조심스러운 입장만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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