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최원호(47) 감독대행이 한화 이글스 지휘봉을 잡고 첫 행보로 부진한 베테랑들을 대거 1군 엔트리 제외했다. 14연패에 빠져 있는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뽑아든 칼이다.

한화 구단은 이동일인 8일 1군 선수단 엔트리에 큰 변화를 줬다. 투수 장시환 이태양 안영명 김이환, 포수 이해창, 내야수 송광민 이성열 김회성, 외야수 최진행 김문호 등 10명의 1군 등록을 말소했다. 대부분 주전으로 활약하던 베테랑급 선수들이다.

한화는 최근 14연패에 빠지며 7승 23패로 꼴찌에 머물러 있다. 전날 한용덕 감독이 자진 사퇴한 주된 이유다.

사퇴한 한용덕 감독의 뒤를 이어 팀을 지휘하게 된 최원호 감독대행은 침체된 팀 분위기를 대대적인 1군 선수단 물갈이로 바꿔놓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일찍 시작된 팀 리빌딩과 세대교체라 할 수 있다.

   
▲ 8일 1군 엔트리 제외된 송광민, 이성열, 최진행. /사진=한화 이글스


1군에서 빠진 선수들은 연패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부진한 베테랑들이다. 타자 쪽에서는 송광민(0.217)과 이성열(0.226), 최진행(0.250) 등 타율이 기대에 못미친 선수들이 엔트리 제외됐다. 투수들 가운데서도 7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제 몫을 못하고 있던 안영명(7.59)과 이태양(7.27), 장시환(7.48) 등이 등록 말소됐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이들 대신 2군에서 눈여겨봤던 투수 윤호솔 문동욱 황영국 강재민, 포수 박상언, 내야수 박한결 박정현, 외야수 장운호 최인호 등을 1군에 불러올릴 예정이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기량 성장을 돕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들 모두 20대 초중반이다.

다만, 데뷔 이래 최악의 타격 부진으로 고개를 못들고 있는 김태균(타율 0.156)은 1할대 타율에도 그대로 엔트리에 남았다. 김태균은 이미 2주간 엔트리에서 빠졌다가 지난 3일 1군 복귀했고, 흔들린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상징적인 덕아웃 리더다.

한화는 9일부터 롯데 자이언츠와 부산 원정 3연전을 갖는다. 감독 교체와 1군 엔트리 대폭 물갈이로 어수선한 팀 분위기 속 최 감독대행이 어떤 지도력을 보여줄 지 관심사다. 당장 연패부터 탈출하는 것이 최 감독에게 주어진 첫번째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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