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2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이동국(전북현대)처럼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었다.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였다.

이재성의 소속팀 홀슈타인 킬은 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독일 함부르크의 폴크스파르크 슈타디온에서 2019-2020시즌 분데스리가2(2부리그) 30라운드 함부르크와 원정 경기를 치러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경기에서 이재성은 1골 1도움 활약을 펼쳤다. 특히 킬이 2-3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재성의 이런 인상적인 활약 외에도 이날 경기에서는 의미있는 장면이 연출됐다. 경기 전 홀슈타인 킬과 함부르크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인종차별 반대의 상징이 된 동작이다.

   
▲ 이재성(맨 오른쪽)이 팀 동료들과 함께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무릎꿇기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홀슈타인 킬 SNS


최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비무장 상태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백인 경찰은 손이 뒤로 묶여 저항할 수 없는 플로이드를 바닥에 엎드리게 하고는 무릎으로 장시간 목을 눌렀고, 숨을 쉴 수 없다며 고통을 호소하던 플로이드는 사망하고 말았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미국 전역에서는 인종차별적인 경찰의 처사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됐다.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인종차별 철폐를 외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플로이드의 비극을 상기하자는 의미로 무릎꿇기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있다.

지난 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전북-서울 경기에서 전북의 간판스타이자 K리그 대표 골잡이 이동국은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로 무릎꿇기를 해 큰 울림을 전한 바 있다.

그리고 이날 이재성도 팀 동료 및 함부르크 선수들과 함께 무릎꿇기 퍼포먼스에 동참해 플로이드를 애도하면서 인종차별 없는 세상을 기원했다.

홀슈타인 킬 구단은 무릎꿇기를 한 선수들의 사진을 공식 SNS에 올리고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 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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