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새 입출금통장·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출시…카카오뱅크, IPO·오픈뱅킹 도입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법 규제에 발목 잡혔던 케이뱅크가 경영 정상화를 앞두면서 인터넷전문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자본확충을 통해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등 신상품을 선보이고 카카오뱅크는 기업공개와 오픈뱅킹 서비스 도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 사진=케이뱅크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다음달 기존의 ‘듀얼K 입출금통장’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혜택이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입출금통장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BC카드는 케이뱅크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위해 대주주적격성 심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케이뱅크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는 BC카드는 심사가 마무리되면 최대 34%까지 지분을 확보하고 케이뱅크의 경영정상화에 앞장설 계획이다. 

그동안 케이뱅크는 규제에 막혀 자본금이 5051억원에 멈춰있었지만, BC카드를 중심으로 기존 주주배정 방식의 5949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해 실탄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증자가 완료되면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1조1000억원 규모로 늘어나게 된다. 

이를 통해 케이뱅크는 지난해 4월부터 중단된 여신 상품 판매를 재개하고 신상품인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할 계획이다. 모든 과정이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만큼 낮은 금리와 편리함으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케이뱅크가 경영 정상화에 나서면서 인터넷은행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에서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올해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카카오뱅크


케이뱅크가 개점휴업해 있는 동안 카카오뱅크는 저금통, 26주 적금, 모임통장 등 금융에 재미를 입힌 비대면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12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과 협업한 주식계좌 개설 서비스와 제2금융권과 제휴한 제휴사 대출 추천 서비스를 통해서도 수수료 이익을 늘렸다.

여기에 카카오뱅크는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 모바일 앱을 전면 개편해 편리성을 높였으며 4개 카드사와 제휴한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하반기에는 오픈뱅킹 도입과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어 더욱 차별화된 카카오뱅크만의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상품과 서비스를 찾는 고객들이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케이뱅크가 경영정상화에 성공한다면 인터넷은행 시장의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경수 KDB미래전략연구소 연구원은 “은행의 영업규모 확대를 위한 전제조건이라 할 수 있는 자본확충이 예상되고 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이뤄져서 추가적 성장동력이 확보됐다”며 “향후 상품군 확대 등 양적 측면 뿐만 아니라 관계사 협업 등을 통한 시너지 창출, 핀테크 기술 활용 등 사업모델의 발전 정도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간 우열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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