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0억 투자 '7인승 전기 SUV'...무게 2.6톤·전장 5m
지난해 10월 프로젝트 중단…"공학적 성과 이뤄 후회 없다"
   
▲ 다이슨이 지난해 10월 중단된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의 시제품 이미지. /사진=다이슨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다이슨이 지난해 10월 돌연 중단을 선언한 전기차 시제품 이미지를 9일 다시 공개했다.

5억 파운드(한화 약 7500억원)의 투자를 통해 제작된 다이슨의 전기차 시제품은 무게 2.6톤, 전장 5m에 달하는 7인승의 대형 SUV이다. 

대형 휠이 장착돼 회전 시 저항이 낮고 지상고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3열 좌석을 갖추고 있어 성인 7명이 탑승 가능하다. 

아울러 온도를 비롯한 다이슨의 공기 정화 기술까지 실내 환경을 제어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이 포함됐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다이슨은 디지털 전기 모터와 1단 변속기 및 최첨단 파워 인버터로 구성된 맞춤형 통합 고효율 전기 구동 장치(EDU)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작고 가볍게 제작된 이 장치는 자동차의 전방과 후방의 서브 프레임에 탑재됐다. 또 고용량 배터리팩은 충격을 보호할 수 있는 견고성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차체 구조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탑승자의 실내 공간과 차량 무게를 모두 최적화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알루미늄의 배터리 팩 케이스는 다양한 크기와 유형의 배터리 셀까지 장착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제작됐다.

다이슨의 창업자이자 엔지니어인 제임스 다이슨은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라는 다이슨의 기업 철학으로 이번 전기차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전기차의 문제점을 최첨단의 기술로 해결할 수 있었다”며 “수백 명의 엔지니어와 과학자, 디자이너들이 함께 훌륭한 공학적 성과를 이뤄냈고 이를 다이슨의 다양한 연구개발 분야에도 빠르게 적용할 수 있었기에 이번 도전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이슨은 지난 2016년 전기차 개발을 선언하고 오는 2021년 첫 양산에 돌입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고성능의 전기차 개발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10월 상업성이 없다는 자체 판단에서 프로젝트 중단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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