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지난 6일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잠정적 결론이 난 정의기억연대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마포쉼터 소장이었던 손모씨가 차량에 휴대전화를 둔 채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손씨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완료했고, 이에 따라 마지막 통화자 등이 확인되는 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 파악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9일 경기 파주경찰서 관계자는 손씨가 자신의 파주 아파트로 복귀한 시각은 지난 6일 오전 10시 35분 경이다.

이로부터 약 12시간 뒤인 같은 날 오후 10시 57분경 손씨의 전 동료이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진으로 알려진 A씨가 손씨와 연락이 닿지 않아 손씨의 집을 찾아와 소방당국에 신고를 접수했다. 이 때 손씨는 집 안 화장실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는 것이다.

수사 당국은 손씨는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부검해본 결과 손씨 시신에서는 자해흔이 나왔다. 또한 집 안에서는 우울증과 불면증 치료제 등도 발견됐다.

이와 관련 손씨가 최근 마포쉼터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으로 심적 부담을 느꼈다는 얘기를 주변에 했다는 진술은 있지만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손씨의 휴대전화가 집 아닌 차 안에서 발견되고나서 연락이 두절된 시간의 간극이 약 12시간으로 길기 때문에 추정할 만한 단서가 적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망 경위를 알아내기 위해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이 누구인지, 휴대전화에 유서 형식의 메시지 같은 것이 있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오늘 오후가 돼서야 완료했다"면서 "데이터양이 너무 많아 분석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분석을 마치는 대로 마지막 통화자 등을 직접 조사하게 되겠지만, 고인의 죽음과 관련, 구체적인 조사 내용은 공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