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연기·음식점 등 부진에 청년층 고용률 하락 전환
   
▲ 여성구직자 [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시장 충격으로 5월 취업자 수가 39만명 이상 감소, 3개월 연속으로 줄었다.

실업자와 실업률은 통계 작성을 시작한 지난 1999년 이후 가장 높았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0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93만명으로, 1년 전보다 39만 2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19만 5000명)과 4월(-47만 6000명)에 이어 석 달째 감소했는데, 3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 10월∼2010년 1월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업(-18만 9000명), 숙박·음식점업(-18만 3000명), 협회·단체, 수리·기타개인서비스업(-8만 6000명), 교육서비스업(-7만명), 제조업(-5만 7000명) 등에서 많이 준 반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3만 1000명), 농림어업(5만 4000명), 운수·창고업(5만명)은 증가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취업자는 대면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감소했으나, 5월 초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숙박·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에서 전달보다 취업자 수 감소폭은 축소됐다"고 말했다.

정 과장은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폭이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코로나19로 수출입 제한이 생겨, 자동차 및 트레일러를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고 덧붙였다. 
 
연령별로는 40대(-18만 7000명), 30대(-18만 3000명), 50대(-14만명), 20대(-13만 4000명)에서 모두 줄었고, 특히 15∼29세 청년층 취업자가 18만 3000명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은 30만 2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근로자(-50만 1000명)와 일용근로자(-15만2천명)가 감소한 반면 상용근로자(39만 3000명)는 늘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20만명, 무급가족 종사자가 5만명 각각 줄었으며,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1만 8000명 증가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2%로, 전년 동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8%로, 역시 1.3%포인트 내렸다.

특히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1.4%포인트 줄어든 42.2%로 하락 전환했고 20대(-2.4%포인트), 30대(-1.0%포인트), 40대(-1.7%포인트), 50대(-1.7%포인트) 모두 떨어졌다. 

반면 60세 이상(0.3%포인트) 고용률만 높아졌다.  

정 과장은 "25~29세가 코로나19로 봄철 채용, 면접이 연기돼 취업자가 감소했고, 특히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업황이 부진해 청년층 고용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경제활동인구는 2820만 9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5만 9000명 줄었고, 구직 의지가 없으면서 취업도 하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는 작년 동월보다 55만 5000명 늘어난 1654만 8000명으로 조사됐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228만 6000명으로 1년 전보다 32만 3000명 늘었는데, 20대(10만 5000명↑)와 60세 이상(7만 9000명↑) 등 전 연령층에서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57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 9000명 늘었다.

실업자 수는 13만 3000명 늘어난 127만 8000명, 실업률은 0.5%포인트 오른 4.5%를 기록, 실업자와 실업률 모두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9년 이후 최고치다.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년 전보다 2.4%포인트 오른 14.5%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5년 이후 최고였고,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1%포인트 오른 26.3%로, 역시 같은 달 기준 2015년 이후 가장 높았다.

정 과장은 향후 고용 전망에 대해 "5∼6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취업자 수 감소폭이 4월보다 축소됐다"며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와 제조업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향후 취업자 수 증감이 어느 방향으로 갈지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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