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연말 인사를 앞두고 각계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며 대내외 활동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3일 오전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마카이 부총리와 만나 삼성의 중국 내 사업 현황을 소개하고 중국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뉴시스

이번 접견에서 이 부회장과 마카이 부총리는 반도체 집적회로, 자동차 배터리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상호 협력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카이 부총리는 중국 정부에서 경제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이날 회동에는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최근 중국 정치 지도자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인사들과 활발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4월 보아오 포럼에서 리커창 총리를 만난 데 이어 시진핑 주석과는 지난 7월 국빈 방한시와 8월 난징 유스올림픽 개막 행사에서 자리를 함께했다. 또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성 당서기를 면담했다.

지난달 1일 베트남 최고 지도자인 응웬 푸 쫑 당서기장이 방한했을 때 삼성 서초사옥에서 회견을 갖고 가전단지 건립 문제를 논의했다.

지난 7월에는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개최된 앨런앤드코 미디어 컨퍼런스에 참석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래리 페이지 구글 CEO 등과 함께했다. 지난달에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해 이 부회장과 만찬을 즐겼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이런한 '광폭' 행보를 놓고 이건희 회장의 부재 속에서 이 부회장의 대내외 입지 넓히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다음달 진행될 삼성그룹의 인사를 앞두고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승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삼성그룹에서는 이를 일축했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