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목적으로 금을 매수하는 투자자는 한국거래소(KRX) 금 현물시장을 이용하면 인터넷과 홈쇼핑 최저가보다 싸게 사서 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매일경제에 따르면 KRX 금 현물시장에서 g당 금 시세는 8거래일 연속 4.65% 하락한 4만5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24일 금 시장이 개설된 이래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호조를 보이면서 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을 앞당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데다 일본까지 추가 양적완화에 나서면서 불똥이 금값으로 튄 것이다. 국제 금 시세가 4년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고 생산원가 수준까지 내려오자 지금이 금 투자 적기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 사진출처=뉴시스

최근 들어 이 같은 가격 매력이 입소문을 타면서 증권사 영업창구로 KRX 금 시장에 대한 문의 전화가 늘어나는 추세다.일평균 거래대금도 개장 초기 2~3㎏에서 지난 8월과 9월 4.52㎏, 4.35㎏으로 늘더니 지난달에는 8.48㎏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예를들어 KRX 금 시장에서 이날 인터넷(HTS)이나 스마트폰(MTS)을 이용해 순금 37.5g을 주문했다면 종가 기준 152만1375원(4만570원×37.5)에 살 수 있었다.

문제는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금을 되팔 때는 어디에서 얼마에 금을 매입했든지 간에 똑같이 국제 시세로 팔아야 한다는 점이다. 금은방, 인터넷, 홈쇼핑 등에서 주문했다면 부가세만큼 고스란히 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공도현 관계자는 “시중에서 부가세와 수수료가 붙은 가격으로 국제가보다 비싸게 금을 매입하면 금값이 반등해도 수익을 내기 힘들다”며 “KRX 금 시장은 장내에서 사고팔아 얻은 양도차익에 대해서도 과세하지 않기 때문에 투자가 목적이라면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특히 개설 초기에는 유통량 부족으로 가격이 높게 형성됐지만 최근 거래가 늘면서 다수의 수요·공급자 간 경쟁 매매를 통해 가격경쟁력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개인과 증권사 직원 이해도가 여전히 낮고, 장외에서 활성화된 금 거래시장 하루 거래량이 평균 50㎏인 데 비하면 미흡한 수준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KRX 금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금 실물업자 진입을 제한하는 제도(농어촌특별세·부가세 즉시 환급 불가)를 개편해 장내 물동량을 더욱 늘리고 가격 메리트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