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 연패의 끝은 어디일까. 구단 자체 최다 연패 기록 연장이 문제가 아니다. KBO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불명예 기록, 역대 최다 연패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한화는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서 2-12로 대패했다. 16연패다. 전날 롯데전 패배(3-9)로 15연패의 팀 창단 최다 연패 신기록을 세우더니 연패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16연패는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 공동 3위다. 한화는 2002년 롯데 자이언츠, 2010년 KIA 타이거즈의 16연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 한화가 16연패에 빠진 10일 사직 롯데전. /사진=롯데 자이언츠


이제 한화보다 연패가 길었던 팀은 현존하는 팀들 가운데는 없다.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는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기록한 18연패다. 이어 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가 기록한 17연패가 역대 2위로 남아있다.

한화가 만약 11일 롯데전에서 또 패한다면, 쌍방울과 최다연패 공동 2위가 된다. 오늘 지고 내일(12일) 두산 베어스와 대전 홈경기에서도 지면 삼미의 대기록을 따라잡는다.

16연패에 이르는 동안 한화가 보여준 경기력, 현재 상황 등을 감안하면 연패 탈출이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한용덕 감독이 14연패까지 하자 자진 사퇴했고, 그 과정에서 연패의 책임론을 두고 구단 안팎으로 적잖은 잡음이 일었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최원호 감독대행은 대부분 베테랑인 1군 주전급 10명을 한꺼번에 엔트리에서 빼고 2군 젊은 선수들을 대거 1군에 올려 출전시키는 파격적인 팀 운영을 했다. 그렇게 롯데와 두 경기를 치렀는데 모두 대패했다.

'백약이 무효'처럼 보이는 한화다. 누군가 '미친 선수'가 나오지 않는 한 연패 탈출의 돌파구를 찾기가 힘들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뛰는 한화 선수들이나, 의욕이 실종된 경기를 지켜보는 한화 팬들이나 모두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독수리 군단이 쌍방울, 삼미의 '전설'에 다가선 것은 한화 선수나 팬에게 충격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