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대한 불확실성 최대 걸림돌…R&D 지원 확대·규제개선으로 경쟁력 강화 절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코로나 여파로 2개월 연속 수출액이 감소한 가운데 바이오·헬스와 반도체, 2차전지의 수출은 빠르게 회복되는 반면 철강, 석유제품과 일반기계 품목은 늦으면 내년 하반기에야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국내 11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15대 주력품목에 대한 수출시장 전망’을 통해 빠른 회복세의 바이오․헬스, 2차전지, 반도체와 컴퓨터 부문에는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 투자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고전하고 있는 철강, 석유와 일반기계 부문에는 규제개선 및 세제감면 등을 통해 기업환경을 개선하고 투자활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5대 품목 수출 시장 전망 /사진=전경련 제공

산업부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한 봉쇄조치로 자동차, 자동차부품 및 휘발유 등 석유제품 수출이 2개월 연속 악화됐다. 반면, K-방역 명성과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바이오·헬스 품목과 노트북 등 컴퓨터 품목의 수출 실적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 3월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 19 팬데믹 선언 이후, 한국의 수출액은 3월 464억달러에서 4월 366억달러, 5월 349억달러로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년동기대비 증감률은 4월 –25.1%, 5월 –23.7%로 두 달째 마이너스 20%대를 기록했다.

한국의 15대 주력 품목의 수출은 4월 컴퓨터와 바이오헬스를 제외한 13개 품목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5월에는 반도체와 선박을 포함한 4개 품목을 제외한 11개 품목이 감소했다. 이들 11개 품목 중 8개 품목의 수출실적은 4월보다 더욱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이 11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대상으로 15대 품목에 대한 수출 전망을 조사한 결과, 향후 수출 회복 또는 성장이 가장 빠를 것으로 전망되는 품목은 바이오․헬스(24.0%), 2차전지(23.3%), 반도체(22.0%) 순으로 나타났다. 컴퓨터(10.7%)와 무선통신(8.0%)도 회복 가능성이 전망됐다.

이들 품목의 회복 또는 성장 예상 시기에 대해서는 바이오헬스는 ‘이미 시작’(88.9%)됐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2차전지는 ‘올해 3분기’(60.0%)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반도체는 ‘이미 시작’(50.0%)과 ‘올해 3분기’(50.0%)라는 의견이 동률로 나타났다.
 
한편 수출 시장에서 회복이 가장 더딜 것으로 전망되는 품목은 철강제품(22.0%), 석유제품(15.3%), 일반기계(13.3%) 순이었다. 이밖에 석유화학(9.3%), 섬유류(9.3%)도 지목됐다.

이들 품목의 수출 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철강제품은 ‘내년 하반기’(33.3%)가 우세한 가운데 ‘2022년 이후’라는 의견도 22.2%에 달했다. 일반기계는 ‘내년 하반기’(33.3%), 석유제품은 ‘내년 상반기’(57.1%)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국내 수출산업 부진의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코로나 전염병의 재확산 가능성 등 ‘코로나 불확실성’(51.4%)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글로벌 수요 감소’(15.2%)와 ‘미중 패권갈등’(15.2%)을 선택했다.

수출부진 해소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 투자 지원 확대’(45.4%)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규제개선 및 세제감면 등 기업환경 개선’(30.3%), ‘주요 품목 수출국에 대한 정부의 통상여건 개선 노력’(18.2%) 등이 뒤를 이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코로나로 인해 보호무역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등 세계경영환경 지각변동으로 우리 수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위기의 끝을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만큼,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도록 정부의 투자지원 확대와 함께 규제완화․세제지원 등 기업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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