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 제도의 시행으로 이제 중국 본토 기업에 투자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기업에 투자하면 대박이라는 소문이 돌고 설명회마다 예비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기본적으로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 정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자칫 개미들이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각 증권사마다 후강퉁 제도 시행으로 인한 중국 기업 설명회가 잇따르고 있다.

   
▲ 사진출처=뉴시스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는 이전부터 투자자들이 중국시장 동향과 중요한 이슈들에 대해 이해를 돕기 위해 주간 차이나 마켓 네비게이션이라는 정기 보고서를 발행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도 8주간 홍콩거래소와 미국 거래소 장장 주식을 대상으로 모의투자대회를 개최한다. 미래에셋증권은 홈페이지와 자사 HTS를 통해 중국 및 홍콩 주식시장 상장 기업의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후강퉁이란 홍콩 거래소와 상하이 증권 거래소간의 주식 교차 매매를 허용하는 제도다. 중국증시는 A주, B주, 그리고 홍콩 H주로 나뉘어 있다.

그동안 중국은 외국인이 주식투자를 할 경우 B증시에 대한 투자만을 허용하고 A증시는 별도로 허가를 받은 곳만 가능하도록 했는데 후강통 시장이 열리면 A증시도 개방된다.

따라서 아직은 벨류에이션이 충분히 싼 중국 기업들에 투자하기 위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벌써부터 중국 기업에 10000만원만 투자하면 추후에 얼마가 될 지 모른다는 입소문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중국 기업에 대해 우리가 너무나 모른다는 점이다. 증권사마다 중국 기업에 대한 분석 리포트나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지만 이 정도 가지고 투자를 결정하기에는 위험성이 너무 높다는 점이다.

황세운 자본시장 연구원 실장은 "현실적으로 중국 기업에 제공되는 정보량이 굉장히 낮은 수준이 분명하다"며 "투자 결정은 보수적으로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어떤 한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다양한 정보를 잘 따져봐야 하는데 중국에 대한 정보는 아직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간혹 외국계 증권사에서 리포트가 나오지만 이 역시 영어로 돼 있어 개인투자자들이 보기에는 쉽지 않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에 대한 정보가 널려 있어도 개인투자자들이 실패하는데 하물며 중국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어떻게 알고 투자하겠느냐"고 말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