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제외한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강세다.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상장이 초읽기에 들어선 가운데, 지배구조 개편 수혜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후 2시48분 현재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은 전 거래일보다 각각 3.02%, 1.35% 오른 11만9500원, 7만5300원을 나타냈다. 오전 한 때 4% 가까이 치솟았다가 상승폭을 다소 반납했다.

삼성테크윈은 오전보다 오름폭이 확대돼 8.62% 뛴 3만3400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삼성카드와 삼성증권 등도 1%대 상승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본 엔화 약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훼손 우려가 불거지며 1% 가량 하락하고 있다.

   
▲ 사진출처=뉴시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SDS 상장을 계기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가 삼성그룹주 주가를 끌어올린다고 보고 있다.

특히 삼성생명이나 삼성물산의 경우 그룹 지배구조 고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삼성SDS 상장을 전후로 이들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이란 게 우세한 시각이다.

삼성SDS는 4∼5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 청약을 거쳐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SDS의 목표주가를 30만 원 중반대로 제시하며,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주요 계열사를 투자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는 사물인터넷 등 잠재력이 큰 사업 중심으로 해외 성장성이 부각될 것으로 보이며,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 시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면서 “최근 4개 분기 기준 산술평균 주가수익비율(PER) 38배를 적용해 삼성SDS의 목표주가를 36만 원으로 제시”했다.
 
삼성SDS 주요 주주는 최대주주인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1.2%),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3.9%),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3.9%),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0.01%), 자사주(0.04%), 기타(33.4%) 등으로 분포돼 있다.
 
제일모직 역시 최근 금융감독원에 공모가 4만5000∼5만3000원의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공모가 적용시 시가총액은 7조원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목표주가 상향근거는 계열사 주식 매각 등으로 연말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삼성그룹재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제일모직(구 삼성에버랜드) 지분 5%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카드의 가치 상승이 일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