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성명서 통해 "32년간 국회의장·법사위원장 일당독식 안 했다"
"법사위원장은 177석 거대여당 독주 견제할 수 있는 최소한 장치"
[미디어펜=손혜정 기자]21대 국회 원 구성과 핵심 쟁점인 법제사법위원장을 놓고 여야 간 협상이 평행선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12일 본회의 표결 방침을 강행할 조짐이다. 이에 미래통합당 3선 이상 의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일당독재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맞섰다.

통합당 중진 의원들은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법사위원장을 가져가겟다는 민주당의 입장에 대해 "강행할 경우 모든 상임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민주당이 국회의장에 이어 법사위원장까지 하겠다는 것은 일당독재를 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며 "21대 국회는 대화와 타협으로 운영되어야 하는 것이 국민들의 뜻이자 의회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 12일 오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항의 성명 발표하는 통합당 중진 의원들./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은 32년간 일당독식으로 해오지 않은 것이 국회의 룰이자 전통"이라며 "민주당이 단독개원으로 국회의장을 단독 선출한 데 이어 오늘 또다시 법사위 예결위 기재위 등 3개 상임위원장직을 단독 선출하겠다고 협박하는 사태에 대해서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강력 반대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법사위원장은 177석 거대여당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오전 통합당 중진 의원들의 성명서 발표에 앞서 민주당이 통합당과 법사위원장 배분에 합의했다는 기사가 보도되는 해프닝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배현진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오보이며 합의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법사위를 내주지 않겠다는 민주당에 대해 '뭘 주려고 하느냐'는 주호영 원내대표의 질문에 민주당이 그렇게 대답한 것이지 협상하거나 딜을 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박병석 국회의장을 찾아가 여당의 단독 원 구성 움직임에 항의를 표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도중 의장실을 방문해 이날 오후 2시에 예정돼있는 본회의에 대해 당 입장을 전달했다. 민주당은 본회의에서 주요 상임위원장 표결을 강행할 방침이다.

주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박 의장은 빠른 시간 내 원 구성 돼야 한다는 것이 생각이고, 오후 2시에 본회의를 할 테니 협조를 바란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은 원 구성 협상이 마무리 안 된 상태에서 (본회의를) 하는 것이 맞지 않고, 본회의가 열리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부당함을 알리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의 방문에 앞서 김태년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도 의장실을 방문했다. 민주당 역시 방 의장에게 당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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