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12일 원 구성 불발 놓고 서로 책임 떠넘기기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제21대 국회 원구성을 위한 본회의가 오는 15일로 연기된 가운데, 여야는 법제사법위원회를 두고 여전히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겨냥해 “의총에서 거부당할 안이라면 합의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미래통합당은 “여당은 법사위를 밥그릇으로 만들지 말라”고 반박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2일 본회의 산회 직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주 원내대표는 합의를 해놓고 ‘민주당으로부터 제안은 받았다’며 또다시 말을 바꿨다”며 “더 이상 주 원내대표에게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민생은 내버려두고 면피에만 급급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 박병석 국회의장이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오는 15일까지 여야 원구성 합의를 요구하며 산회를 선포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 원내대변인은 “주 원내대표의 리더십에도 의심이 간다”면서 “합의했다면 적극적으로 의원들을 설득시키고 안을 관철했어야 한다. 원내대표로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해 실망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존의 합의를 번복하는 모습은 과거의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의 모습이다. 미래를 얘기해놓고 돌고 돌아 구태의 길로 들어섰다”며 “지난 20대 국회를 동물국회로 만들었던 세력들이 여전히 미래통합당의 발목 잡고 있다”고 날을 새웠다.

그러면서 “통합당은 민주당이 제시한 안에 대해 조속히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면서 “사흘의 시간에도 미래통합당이 변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더 이상 안 되는 일에 매달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현진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우리는 밥그릇 싸움을 벌이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의회 민주주의를 지키고 더불어민주당이 그렇게 목놓아 외치고 있는 ‘협치’를 위해 그 기본인 견제와 균형의 대원칙을 사수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 원내대변인은 법사위 사수를 강조하며 “조국 일가의 부정을 눈감을 수 없고, 위안부할머니들의 피눈물로 장사를 한 정의연과 윤미향의 부정을 은폐할 수 없고, 한명숙의 뇌물수수 확정판결 조차 감히 뒤집으려는 시도를 묵과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당 단독으로 국회의장을 선출한 것도 모자라 법사위원장까지 독식한다면 앞으로 거대여당과 문재인정부의 폭주를 견제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이 사라진다”면서 “행정, 사법에 이어 민의의 전당인 국회까지 청와대 하명을 받는 거수기로 무력화시키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하명을 받는 뻔한 거수기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포장하지 말라. 국민의 명을 빙자해 야당의 입을 틀어막으려 하지 말라”며 “현명한 국민들이 판단하실 것이다. 오만한 다수권력은 반드시 심판 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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