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관에 빨래·물 심부름 시켜…1인 황제 생활관 사용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공군 모 부대에서 대기업 회장 아들이 간부들에게 빨래 심부름을 시키는 등 '황제 군생활'을 하고 있다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이 올라와 공군이 감사에 착수했다.

   
▲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신을 서울 금천구 지역의 한 공군 부대 부사관이라고 밝힌 한 군인이 게시글을 올렸다.

그는 "우리 부대에서 부모의 재력 때문에 특정 병사에게 특혜를 주고 이를 묵인 방조해오는 등의 비위 행위를 폭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병사가 부대에 전입을 왔을 때 병사들과 부사관 선배들 사이에서 해당 병사의 아버지가 모 대기업 회장이라는 얘기가 돌았다"며 "(그가) "매주 토요일 아침에 빨래를 부대 밖으로 반출해서 가족 비서에게 세탁을 해오게 하고 빨래와 음용수를 받아오는 과정에 부사관을 사역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병사 뿐 아니라 간부들도 외부인과 접촉을 최소화하라는 지침이 내려졌던 시기에도 부사관들이 빨래와 물 배달을 위해 매주 외부인인 비서를 만나왔다고도 강조했다.

게시글 작성자는 "에어컨 온도가 너무 낮아서 냉방병에 걸렸기 때문이라는데 해당 병사는 팬티 바람으로 생활관에서 지낸다고 한다"며 "군생활을 20년동안 하면서 생활관을 혼자 쓰는건 처음 본다"고 전했다.

또한 해당 병사가 외출증 없이 장시간 외출하고 수시로 가족과 불법 면회를 하는 등 무단 탈영 의혹도 있다며 "최근까지도 해당 병사의 부모는 밤낮으로 부사관 선후배들에게 아들의 병영생활 문제에 개입해달라고 전화를 한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공군 측은 해당 사안과 관련 당초 상급 부대인 방공유도탄사령부 차원에서 감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청원글을 보고받은 원인철 참모총장은 사안이 매우 엄중하다는 판단에 따라 공군본부로 감찰 주관처를 상향했다

공군은 조사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의거 엄정하게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