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공급 감소 우려에 분양가상한제 등으로 시세 차익 기대감↑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서울 등 수도권 청약시장의 과열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신규 공급 감소 우려에 분양가상한제 등으로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15일 부동산114 통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6월 11일까지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40.7대 1을 기록했다. 지방의 청약 경쟁률일 18.3대 1인 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이 지방을 앞지른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청약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수도권 분양단지 5곳 가운데 1곳은 10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실제 올해 전국에서 청약 접수를 받은 130개 단지(수도권 57곳, 지방 74곳) 가운데 1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모두 16곳이었다. 이 가운데 전체 75%에 달하는 12곳이 수도권 물량으로 확인됐다. 즉 수도권에서 분양된 아파트 5곳 중 1곳이 1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한 셈이다. 

서울의 경우 경쟁이 한층 더 치열했다. 서울은 올해 분양한 8곳 가운데 절반인 4곳에서 100대 1이 넘는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공공분양인 마곡지구9단지가 146.8대 1로 가장 열기가 뜨거웠다. 

경기도에서는 33개 가운데 5개 단지가 100대 1 이상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인기를 끌었던 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만 2만5000여명이 몰린 과천제이드자이로 조사됐다. 과천지식정보타운 첫 공공분양 아파트로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가 책정되며 청약 수요가 몰렸다. 

인천에서는 올해 4월 공급된 부평역한라비발디트레비앙이 251.9대 1의 경쟁률로 2000년 이후 인천 지역 최고 청약 성적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비규제지역인 인천은 최근 정부의 규제를 피한 풍선효과가 번지며 올해 분양한 아파트 모두 1순위 마감에 성공하기도 했다. 

수도권 전역에서 청약열풍이 나타나는 가운데 과열이 가장 두드러지는 지역은 단연 서울이다. 서울은 투기과열지구에 속해 최고강도의 규제를 적용 받고 있지만, 청약열기는 전국에서 가장 뜨겁다. 

올해 서울의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99.3대 1로, 100대 1에 육박한다. 이는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이며, 경기와 인천에 비해서도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분양가사한제로 인한 신규 공급 감소 우려, 낮은 수준의 분양가로 인한 시세 차익 기대감이 이 같은 청약 열기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여경희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7월말부터 시행되는 분양가상한제로 서울의 신규 공급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희소가치가 부각됐다”면서 “신규 단지 분양가가 주변 시세에 비해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으로 책정됨에 따라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청약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 연구원은 이어 “오는 8월 소유권이전등기 시까지 전매제한 강화를 앞두고 전매가능한 분양권을 선점하려는 수요가 6~7월 청약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러한 수도권 청약열기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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