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선적기록 등 신기록 행진…내달 22일 부산 도착
   
▲ 알헤시라스호 운항 항로 지도 [자료=해양수산부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해양수산부는 HMM(옛 현대상선) '알헤시라스호'가 극동아시아 수출화물을 유럽에 운송하는 첫 임무를 완수하고, 귀항길에 올랐다고 16일 밝혔다.

알헤시라스호는 15일(현지 시간) 오후 6시 유럽의 최종 기항지인 영국 런던게이트웨이항을 출항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알헤시라스호는 지난 4월 25일 중국 칭다오(靑島)항에서 첫 화물을 싣고 한국 부산항과 중국 닝보(寧波), 상하이(上海), 옌텐(鹽田)을 거쳐 네덜란드 로테르담, 독일 함부르크, 벨기에 앤트워프, 영국 런던 등 유럽 주요 항만에 기항했다.

알헤시라스호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박으로, 선박의 왕이라는 뜻의 '선왕'이라는 별칭이 붙었는데, 이에 걸맞게 옌텐항에서는 1만 9621TEU의 화물을 싣고 출항, 세계 최대 선적 기록을 경신하는 등,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부산에서는 7300t에 달하는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 급유선 2척을 연결, 단일 선박으로는 부산항 최대 급유량을 기록했다.

네덜란드와 독일에서는 현지 당국이 환영하는 의미의 물대포를 쏘아 올려, 알헤시라스호의 입항을 반기는 등 환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기항지인 런던을 출발할 때는 유럽에서 극동아시아로 수출하는 주간 화물량(10만TEU)의 20%에 이르는 1만 9499TEU의 화물을 선적했는데, 이 구간의 1회 선적률은 통상 60∼70% 정도지만 알헤시라스호는 만선이었다.

싱가포르, 중국 닝보·상하이·칭다오를 거쳐 다음 달 22일 부산항에 들어와, 장장 89일간의 항해를 마치게 된다.

앞서 알헤시라스호의 성공적인 항해를 기원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선원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편지를 보냈고, 1등 항해사 출신인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선원들에게 커피기계와 과일을 보내며, 감사와 격려의 뜻을 전했다.

문 장관은 "국적 선대(선박)와 영업망을 대폭 확충,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해운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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