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 내정자가 주전산기 교체, 인사혁신, 직원 평가시스템과 카자흐스탄 뱅크센터크레디트(BCC) 유지 여부 등 네 가지가 우선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뛸 될 전망이다.

윤 내정자는 이를 위해 5일부터 이틀간 국민은행 임직원들로부터 ‘끝장토론’ 형식의 업무보고를 받는다. 그룹의 과제인 LIG손해보험 자회사 편입에 대한 금융위원회 승인과 사외이사 거취를 포함한 지배구조개선 방안은 시간을 갖고 풀어간다는 구상이다.

윤 내정자는 지난달 31일 은행을 포함한 전체 계열사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5일과 6일엔 국민은행의 경영 현안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이 자리엔 부행장부터 부장급 직원까지 참여해 주요 현안에 대해 토론한다고 한국경제가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윤 내정자가 당장 해법을 도출하려는 사안은 네 가지다. 최우선은 주전산기 교체 방안이다. ‘KB사태’의 원인이었던 만큼 이에 대한 입장 정리가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말 주전산기 사업 제안서 접수를 마감했으나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오는 7일까지 추가 접수한다.

인사 혁신 방안도 주된 관심사다. 윤 내정자는 회장 후보 최종면접에서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밝힌 것처럼 인사 청탁과 줄 대기, ‘채널 갈등’ 근절 방안 등을 검토해 해답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까지도 외부에서 인사 청탁이 쏟아지고 있어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 주목된다.

이건호 전 행장이 추진한 ‘스토리금융’ 기반의 핵심성과지표(KPI) 평가 시스템도 이번 업무보고에서 주요 논의 대상에 오른다. 윤 내정자는 국민은행 영업력 강화를 위해 평가 지표 등을 수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은행 안팎에서는 보고 있다.

카자흐스탄 BCC도 재점검한다. 영업수익은 개선되고 있지만 충당금 부담으로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은행의 BCC 지분 취득가는 약 9541억원지만 지난 6월 말 기준 장부가는 339억원에 불과하다.

사실 윤 내정자가 해결해야 할 더 큰 과제는 그룹에 있다. 우선 금융당국으로부터 LIG손해보험의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아야 한다. KB금융은 금융위 승인을 받지 못해 지난달 28일부터 LIG 대주주에게 계약실행 지연에 따른 이자를 하루 1억여원씩 지급하고 있다.

윤 내정자는 “인수 후 통합 등 감독당국이 염려하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 역량이 있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LIG손보 편입 승인을 받기 위해선 KB금융 사외이사들이 물러나야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주사 사외이사가 ‘KB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KB금융이 이사회를 포함한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금융당국의 압박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윤 내정자는 “사외이사 사퇴와 LIG손보 편입 승인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외부 컨설팅 등을 통해 이사회 운영체제 개선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