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끝판대장' 오승환(38·삼성 라이온즈)이 개인 통산 400세이브의 위업을 달성했다. 빛나는 금자탑 하나를 쌓은 오승환이 다음으로 이룰 대기록은 아시아 최다 세이브다.

오승환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서 삼성이 4-3으로 앞선 9회말 마무리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거뒀다. 2사 후 연속 볼넷을 내줘 다소 진땀을 흘리긴 했지만 끝내 실점하지 않고 승리를 지켜냈다.

   
▲ 사진=삼성 라이온즈


이 세이브로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 고지에 올라섰다.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삼성의 특급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며 277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은 2014~2015년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수호신 역할을 맡아 80세이브를 추가했다. 이어 메이저리그로 진출해 4시즌 동안 셋업맨과 클로저를 오가며 42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리고 다시 국내 무대로 돌아와 이날 복귀 후 첫 세이브에 성공함으로써 400세이브를 달성한 것이다. 오승환이 KBO리그에서 세이브를 기록한 것은 2013년 9월 24일 인천 SK 와이번스전 이후 2457일만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400세이브 이상 거둔 투수는 6명 뿐이다. 마무리 투수로서 이룰 것은 다 이룬 것 같은 오승환이지만 중요한 기록 하나가 남아 있다. 일본의 레전드 마무리 투수 이와세 히토키(은퇴)가 보유한 아시아선수 최다 세이브를 넘어서는 것. 이와세는 1999년부터 2018년까지 주니치 드래곤스에서 활약하며 통산 407세이브의 기록을 남겼다.

오승환이 앞으로 7세이브를 더하면 이와세의 기록을 따라잡고, 8세이브를 올리면 아시아 선수 최다 세이브의 새로운 기록 보유자가 된다. 오승환의 구위가 예전보다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조만간 이와세의 기록을 추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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