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는 국제 유가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석유를 원료로 하는 산업의 경우 국제 유가에 늘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처지다.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최근 유가가 급락하면서 수혜주와 피혜주를 찾기에 혈안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석유를 동력으로 하는 항공, 해운주가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석유를 미리 사서 원료로 2차 가공품을 만들어내는 정유주는 평가 손실을 피할 수 없는 처지다.
5일 주요외신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인도분 서부 텍사스유(WTI) 선물유가(12월물)는 전일대비 1.59달러 하락한 배럴당 77.19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2011년 10월4일 이후 25개월만에 최저치다.
▲ 사진출처=뉴시스 |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 선물유가(12월물)는 1.96달러 하락한 배럴당 82.82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 현물유가는 배럴당 81.65달러에 마감돼 전일대비 2.39달러 급락했다.
최근 유가하락 속도가 가파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금리 조기인상을 시사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급등한 게 유가 하락의 주요 원인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이에 따른 수혜주 찾기에 혈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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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에서 항공주의 오름세가 뚜렷하다. 항공주는 항공유가 원가의 20~30%에 달하기 때문에 저유가 수혜가 기대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4%, 1%대 상승세다. 유틸리티주인 한국전력을 비롯해 운송주인 현대글로비스, 한진해운 등도 눈여겨 볼만하다는 평가다.
대표적 피해업종인 정유주는 하락세다. SK이노베이션, S-Oil, GS 등이 일제히 내리고 있다. 정유업체들은 원유를 분기별로 구입하는데 유가가 추세적으로 하락할 경우 평가손실이 불가피하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글로벌 공급 과잉과 경기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가 유가하락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며 "유가하락으로 인한 수혜주는 한전과 같은 유틸리티, 항공·해운업주 들이며 피해주는 정유주들"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