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외환시장 차분, CDS프리미엄도 조용...홍남기 "영향 제한적"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남북 양측이 서로를 맹비난하며 긴장이 고조됐지만, 금융시장 반응은 일단 '미미'한 수준이어서, 한국 경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속히 확대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기재부 제공]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북한 리스크를 제한적으로 반영, 소폭 상승 마감했다.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6.70원 오른 달러당 1213.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전날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따라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4.80원 오른 1212.00원에서 출발했다.

이어 북한이 강산과 개성공단을 군사 지역화하겠다며 남북 군사합의 파기를 위협했고, 청와대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잇따른 막말에 "몰상식한 행위"라고 비판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자, 환율은 오전 한 때 1218.6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반락했다.

중국 위안화와 호주 달러 등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보인 점과 당국이 환율 상승을 관리할 것이라는 전망 등이 환율 상승 제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시장에선 평가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00엔당 1131.31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122.40)에서 8.91원 올랐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0.23% 하락으로 출발, 0.14% 오른 강보합으로 반등 마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의 예상보다 강경한 발언이 일시적 영향을 주긴 했지만, 시장에서는 실제 군사 충돌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투자자들의 반응과 대외 건전성 지표도 나쁘지 않았다.

한국의 국채인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신용부도위험스와프(CDS) 프리미엄은 5년물 기준으로 0.27%포인트로, 전날과 큰 변동이 없었다.

CDS 프리미엄은 국채의 부도가능성을 반영하는 일종의 가산금리로, 지난달 평균은 0.32%포인트였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를 개최, 국제금융시장과 글로벌 투자은행(IB) 및 해외투자자들의 동향 등을 점검한 결과, 한국물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오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서도 "금융시장에선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뉴욕시장 투자자나 IB 등을 파악해본 결과, 북한의 이번 조치가 한국 금융·실물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여러 의견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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