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무병 묘목 생산.공급 체계 구축...보급기간도 단축
   
▲ 배 과수원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농촌진흥청이 우리 과수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바이러스 병 없는 묘목 생산.공급으로 '과수산업의 백년대계'를 열겠다고 17일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국내 과수 묘목 시장은 일부 바이러스 검정이 이뤄지지 않은 묘목이 공급돼, 과수원 바이러스 감염률이 평균 45%에 이른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7월 '과수 묘목산업 선진화 대책'을 마련, 오는 2030년까지 국내 묘목 유통량의 60%를 '무병화묘'로 공급키로 했고, 이에 맞춰 농진청은 무병화 묘목 생산기술 개발, 국내 육성 품종의 무병화와 원종 공급, 민간의 무병화 묘목 생산기술 지원을 추진 중이다.

우선 사과, 배, 복숭아, 포도 및 감귤의 5대 과종 무병화 묘목 생산기술을 확립, 단계별 종합화된 매뉴얼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무병화 묘목은 어린 식물을 열처리하거나 항바이러스제가 포함된 조직배양 배지에서 키운 후, 세포분열이 왕성한 '생장점'을 잘라 생산하며, 이런 묘목은 가지치기 도구를 소독하고 매개충을 철저히 방제하면, 바이러스 감염 피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황정환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무병화 묘목에 바이러스 감염이 거의 없다는 실증 연구가 외국에는 많다"면서 "농식품부에서 감염이 없음을 보증하는 인증기관을 만들고, 국립종자원에서도 주기적으로 검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미 국내 육성 품종의 90.7%인 98품종의 무병화를 완료했고, 품종 개발 전 단계부터 무병화를 추진하는 방식으로 생산시스템을 개선, 무병 묘목 보급시기도 7년 가량 앞당겼다.

아울러 하반기부터는 민간의 무병화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무병화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생산기술을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업체까지 확대, 조기에 목표 공급률 60%를 달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황정환 원장은 "지자체와 민간을 대상으로 무병화 묘목 생산기술 보급에 나설 계획"이라며 "현재 일반 묘목보다 다소 비싼 무병화 묘목 가격도, 전체 시장으로 보급이 일반화되면 비슷해질 것이며, 지자체 등의 비용 지원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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