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국내 자산운용사 300곳 중에서 200곳 정도가 지난 1분기 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10대 자산운용사 중 절반 정도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삼성자산운용 등 운용자산 규모 상위 10개 자산운용사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이 1057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1008억원) 대비 4.8% 줄어들었다고 17일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특히 이 중에서 절반에 해당하는 5곳의 순이익은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운용자산 규모로는 세 번째로 큰 한화자산운용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은 28억원으로 1년 전보다 46% 급감했다. KB자산운용은 10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100억원을 넘겼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7% 줄어든 모습이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지난해보다 15%와 33% 각각 감소한 47억원과 58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도 18% 줄어 39억원에 그쳤다.

한편 국내 최대 자산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은 작년과 같은 143억원을 벌어들였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5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40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300곳의 자산운용사 중 1위로 지난 1분기 모든 자산운용사가 벌어들인 순이익 1164억원 중 45%을 차지한다. 회사 측은 작년 매각한 독일 쾰른 시청사 매각 보수가 1분기에 반영됐고, 해외 법인과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비즈니스를 통한 수익이 발생한 점을 이유로 꼽았다.

또 NH아문디자산운용은 작년보다 39% 늘어난 61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교보악사자산운용과 흥국자산운용의 순이익도 소폭 늘었다.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의 경우 회사 규모로는 10위권이지만 126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해 상위 운용사를 압도하는 결과를 냈다. 이는 1년 전 21억원에서 무려 5배가 늘어난 것이다. 20위권 신영자산운용도 15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모습이다.

한편 자산운용사 300곳 중 흑자를 낸 곳은 113곳(62.3%)으로 3곳 중 2곳은 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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