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 경쟁력 확보 투자 지속…생태계 강화 노력 등 흔들림 업는 '반도체 비전 2030'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1위’ 전략이 불확실성을 뚫고 흔들림 없이 추진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반도체 비전2030’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 시설 투자는 물론, 생태계 확장에 초점을 맞추면서 ‘반도체 코리아’의 체질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코로나19, 미·중 경제전쟁, 한·일 갈등 고조 등 경영환경이 악화하는 가운데 시스템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경영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8월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2사업장에서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이 부회장 주도로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1위 전략인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133조원 투자와 1만5000명 채용, 시스템 반도체 산업생태계 강화를 위한 국내 중소 업체들과의 협력 방안이 담겼다.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등 돌발 변수가 잇달아 터지면서 글로벌 경영 시계가 오리무중이다. 대부분의 기업이 돌다리를 두드리며 신중을 거듭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사업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특히 이 부회장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거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때를 놓치면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사법 위기 속에도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을 우선 챙기고 있다. 지난 15일 사장단 릴레이 간담회에서도 반도체 경영진을 먼저 만나 나 글로벌 반도체 시황과 투자 전략을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비전 2030’의 전략을 빠르게 구체화 하고 있다. 올해 2월 극자외선(EVU)  전용 화성 ‘V1 라인’을 가동한 삼성전자는 지난달에는 평택 캠퍼스에도 파운드리 생산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화성 S3 라인에서 업계 최초로 EUV 기반 7나노 양산을 시작한 이후, V1 라인을 통해 초미세 공정 생산 규모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2021년 평택 라인이 가동되면 7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 기반 제품의 생산 규모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생산성을 극대화한 5나노 제품을 올해 하반기에 화성에서 먼저 양산한 뒤, 평택 파운드리 라인에서도 주력 생산할 예정이다.

최근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5G, HPC, AI, 네트워크 등 신규 응용처 확산에 따라 초미세 공정 중심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모바일 칩을 필두로 하이엔드 모바일 및 신규 응용처로 첨단 EUV 공정 적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운드리는 여전히 TSMC가 5나노 수주 경쟁에서 우위에 있지만, 삼성전자의 계속되는 투자로 3나노부터는 그 격차가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삼성전자 임직원이 국내 팹리스 업체 '가온칩스' 직원들을 대상으로 '통합 클라우드 설계 플랫폼' 사용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한편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의 생태계 강화에도 노력을 쏟고 있다. 중소 팹리스 업체가 서버 없이도 반도체 칩 설계를 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설계 플랫폼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고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설계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통합 클라우드 설계 플랫폼(SAFE-CDP)'도 출시했다. 이 플랫폼은 팹리스 고객들이 아이디어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즉시 칩 설계를 시작할 수 있도록 가상의 설계 환경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국내 중소기업들이 삼성의 최첨단 공정 기술을 보다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여 생태계를 지속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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