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미디어연대가 언론 자유와 언론의 책임에 목소리를 높였다.

18일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는 언론감시비평 시민단체인 미디어연대(공동대표 조맹기·이석우·황우섭)의 '2020 총선 100일의 기록, 정권의 나팔수들' 발간 기념 북콘서트가 열렸다.

'2020 총선 100일의 기록, 정권의 나팔수들'은 지난 4.15 총선 팩트체크 플러스(모니터) 기록. 지난해 말부터 지난 총선 직전까지 100일 동안 매주 KBS, MBC, JTBC, 연합뉴스 등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친 공영 언론을 중심으로 주요 보도프로그램과 시사프로그램을 조사·분석·비평해 발표한 '팩트체크플러스 보고서'를 이슈별, 주차별로 교차 재정리하고 요약 비평과 저자들의 핵심 비평 후기를 추가했다.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와 이석우 동국대 객원교수(전 총리 비서실장/공보실장), 황우섭 KBS 이사(전 KBS 인재개발원장/심의실장)과 정책위원장인 박한명 파이낸스투데이 논설위원(미디어비평가) 등 4인으로 이슈별·주차별 개개 보고서마다 상대적인 전문성 등을 교환·확인해 완성도를 최대화했다.

이날 행사는 미디어연대 공동대표와 정책위원장 등 4인의 공동 저자와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전 KBS 이사장), 최창섭 서강대 명예교수, 고영주 변호사(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김세연 전 여의도연구원장, 안형환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정규재 펜앤드마이크TV 대표, 박인환 바른사회국민회의 공동대표 등 각계 주요인사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허성권 KBS 제1노조 부위원장의 사회로 축사와 저자와의 대화 순으로 진행됐다.


   
▲ 위부터 차례대로 이인호 교수, 고영주 변호사, 김세연 전 원장. /사진=유튜브 '펜앤드마이크TV' 영상 캡처


이인호 교수는 축사를 통해 "언론이 자유롭지 못하면 죽은 것과 다름없다. 우리 모두 그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미디어연대가 언로가 트일 수 있도록 하는 데 국민 모두에게 큰 기여를 할 수 있길 바란다. 이번 책의 출간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격려를 보냈다.

이어 고영주 변호사는 "이번에 발간된 미디어 비평서를 계기로 우리나라 방송사가 더 공정한 방송을 하길 바란다"며 지지의 뜻을 나타냈다.

김세연 전 원장은 "미디어 비평을 통한 시민운동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의 움직임과 같다고 느낀다"면서 "대한민국은 언론,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특정 이념으로 물들어가는 게 아닌, 공정하고 합리적인 의사 결정이 이뤄지는 공동체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 위부터 차례대로 이석우, 조맹기, 황우섭 공동대표. /사진=유튜브 '펜앤드마이크TV' 영상 캡처


허성권 부위원장이 진행한 저자와의 대화에서 이석우 공동대표는 "KBS 등 거대 공영 언론들이 정권의 사유물이 되면 정권의 위기가 아니라 국가의 위기를 초래하며 단적인 예가 실상을 도외시한 채 대국민 일방 찬양 보도한 대북 평화 정책의 실패 귀결이 그것"이라며 "이번 '총선 100일의 기록'은 시차별 모니터 기록 전문 외에도 총선 민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핵심 사안 8개를 정리해 맥락을 분석 비평함으로써 이번에 드러난 상당수 언론의 정파성 소멸에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맹기 공동대표는 공영 미디어들의 코로나19 보도와 관련, "중국 정부가 생화학 무기 차원에서 인위적으로 병균으로 퍼뜨렸다는 미국 정부의 주장 등에 대해서도 추적 조명했어야 하는데 중국 입국 금지와 같은 결정적 예방조치를 하지 않고 시종 대 중국 정부 코드 맞추기를 한 우리 정부의 자세를 무비판 보도했다"며 "결국 국민 생명이 희생됐음에도 사후 방역 성과만 선전 보도하고 총선 막판 막말 논란과 돈 퍼주기 등까지 전반적으로 기획 선거 소지가 커 이번 '총선 100일의 기록'은 그 증거물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우섭 공동대표는 "이번 총선 공영 미디어들의 보도 행태는 사실을 충실하게 전달하는 '리포터'가 아니라 정파의 이익을 대변하는 '브로커' 역할에 충실했다는 의구심이 들 정도"라며 공정이 훼손된 미디어는 사회의 '공기'가 아니라 '흉기'라고 질타했다. 이어 "기계적 균형이라도 지키는 것이 공정성의 강력한 방책이 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정파성을 벗어나는 공영 미디어 거버넌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종사자와 수용자, 시민사회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한명 정책위원장은 "KBS, MBC, JTBC가 선거 막판 야당 후보의 '세대 비하', '세월호 비판' 발언을 막말이라며 보도를 쏟아낸 반면 여당 사무총장의 '김종인 돈키호테-황교안 애마' 발언 등 막말을 넘어선 인격 모독적인 발언 등은 축소·은폐 보도함으로써 총선에 결정적 영향을 줬다"며 "한국언론진흥재단 조사 영향력 1위 매체인 KBS가 친정권 언론노조에 속해 있고 2위인 네이버에 진출한 다수의 언론매체도 언론노조 가입 또는 그 영향력 아래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일방향적 언론환경을 심각하게 자각하고 시정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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