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지난 2일 새벽 벌어진 '아이폰 6 대란'에 대해 일제히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아이폰 공급 사업자가 늘어남에 따라 경쟁과정에서 시장이 과열될 가능성이 높았다"며 "단통법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사전예약가입자 위주로 영업을 진행하고 유통채널에 대해 페이백·과다경품 등 불법영업을 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강력한 지침을 전달한 바 있다"고 밝혔다.

   
▲ 애플 아이폰6 국내 판매가 시작된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KT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개통행사에서 예약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뉴시스

이어 "지난 주말 대부분의 유통점은 정상영업을 했으나 일부 유통점이 경쟁 대응과정에서 시장 혼탁에 동조하게 된 점은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재발방지를 위해 불법영업에 관련된 유통점에 대해서는 전산정지·단말공급 중단 등 강력한 조치를 즉각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실조사에도 적극 협력하는 한편 사실여부 파악을 통한 관련자 문책 및 재발방지 교육을 병행하는 등 단통법 준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이통시장 선도사업자로서 이러한 상황변화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하고 일부 판매점 등에서 발생한 편법영업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많은 이용자들께 불편과 혼란을 끼친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상황이 재발될 경우 엄정한 내부조사를 통해 사내 관련자는 물론 관련 유통망에 대해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되도록 하겠다"며 "현재 진행중인 정부 시장조사에도 적극 협력해 사태의 원인을 엄밀히 밝힘으로써 향후 동일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역시 "방통위의 사실조사에 적극 협력하고 조사결과 위법사항이 있을 시에는 관련자에 대해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단통법이 시행초기의 혼란을 벗어나 점차 정착돼 가고 있는 시점에서 (아이폰 6 대란 사태가 일어난 것에 대해)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자사는 시장구도를 서비스경쟁과 고객 혜택으로 전환시켜 단통법을 정착시키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일 새벽 서울 왕십리, 사당, 일산, 인천 등을 중심으로 아이폰 6 16GB를 10만~20만원대에 판매한 '아이폰 6 대란'이 일어났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가 이동통신 3사 관계자를 불러 경고하고 불법행위를 한 유통점 조사에 나섰고 해당 유통점은 개통을 취소하고 단말을 회수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공식 보조금의 최고 3배에 이르는 리베이트를 뿌려 사실상 대란을 조성했으면서 책임을 돌리기만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