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강인(19·발렌시아)이 모처럼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대신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하는 모습을 보여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이강인의 퇴장은 기본적으로 너무 의욕 과잉을 보인 플레이 때문이긴 하지만, 경고로 그칠 수 있는 파울에 즉각 레드카드를 꺼내든 심판의 판정도 야속했다.

발렌시아는 19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2019~2020시즌 라리가 29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 원정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발렌시아는 전반전에 로드리고의 슈팅이 골대를 맞는가 하면 골은 넣었지만 VAR 끝에 노 골 선언되는 아쉬운 장면이 잇따랐다. 결국 후반 들어 레알 마드리드가 벤제마의 두 골과 아센시오의 한 골 활약을 앞세워 완승을 가져겼다.

   
▲ 사진=발렌시아 SNS


국내 팬들은 교체 명단에 든 이강인의 출전을 기다리며 경기를 지켜봤는데, 발렌시아가 0-2로 뒤진 후반 31분 드디어 이강인이 로드리고 대신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리그가 지난주 재개된 후 첫 경기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이강인이기에 이날 강팀 레알을 상대로 경기에 나서 활약이 기대됐다.

하지만 경기 분위기가 이미 기운데다 레알이 벤제마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0-3으로 점수 차가 벌어져 이강인이 볼을 잡거나 뭔가 보여줄 장면은 별로 없었다.

그러던 중 후반 44분 이강인은 레드카드를 받고 그라운드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중앙선 부근에서 세르히오 라모스가 볼을 잡자 근처에 있던 이강인이 달려가 볼을 다퉜다. 이강인이 볼을 뺏기 위해 발을 여러 차례 내밀었고, 라모스는 개인기를 발휘하며 볼을 지켰다. 그 과정에서 이강인이 볼을 차지 못하고 라모스의 발을 세 차례나 찼고 라모스는 결국 쓰러졌다.

라모스가 넘어지자 주심은 즉각 레드카드를 꺼냈다. 이강인은 매우 억울해하며 항의했지만 판정은 이미 내려졌고, 비디오판독도 거치지 않고 이강인은 퇴장 당했다.

흔히 있는 볼다툼이었고, 이강인이 일부러 라모스의 발을 걷어찬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과격하지도 고의성도 없었는데 주심은 이강인이 연속해서 발을 걷어찬 것을 보고 너무 엄격하게 '퇴장' 판정을 내렸다.

분명 이강인은 반칙을 했고, 라모스의 발을 여러번 차긴 했지만 '옐로카드'로도 충분한 반칙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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