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기준 서울 집값 전주 대비 0.07%↑…상승폭 확대
   
▲ 서울시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정부가 부동산 시장과 전쟁을 선포하며 집값 잡기에 혈안이 돼 있지만 집값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정부가 고강도 6·17부동산 대책을 예고했음에도 지방을 비롯해 서울과 수도권 모두 아파트 값이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0.02%) 대비 0.07% 상승했다. 지난 3월 말 -0.02%  떨어진 이후 이달 1일 10주 만에 보합권에 진입했고 이후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강서구를 제외하고 모든 구에서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저금리 장기화로 인해 늘어난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신사옥(GBC) 착공, 잠실 마이스 개발 사업, 목동 신시가지 6단지 및 11단지와 성산시영 등 재건축 추진 단지의 사업 확정 등의 호재가 잇따르면서 해당 지역 위주로 매수세가 활발히 유입된 영향이다. 이번 조사에는 6·17 대책이 반영되지 않았다.

대형 호재들이 즐비했던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는 이번주 가격 오름세가 가팔랐다. 송파구는 전주 0.05% 상승에서 이번주 0.14% 상승해 상승폭이 2배 이상 높아졌으며 강남구도 전주 0.02% 상승에서 이번주 0.11%까지 상승했다. 서초구도 전주 보합에서 이번주 0.10% 상승하며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들 지역에서는 정부의 '대출금지' 적용을 받는 15억 초과 아파트들이 속속 전고점을 회복하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일대 재건축 추진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 82㎡는 최근 22억6100만원에 팔려 올해 3월 10일 전고점인 22억8400만원대에 근접했다. 또 주변 신축 아파트인 리센츠는 전용 84㎡가 최근 20억원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인 올해 4월 22억원에 거의 근접한 상태다. 이에 정부가 해당 지역에서 갭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1년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전격 지정하는 대책을 내놨다.

최근 목동 신시가지 6·11단지가 안전진단을 통과한 양천구도 이번주 0.13% 상승해 전주(0.02%)보다 오름폭이 높았다. 이외에도 구로구(0.11%), 영등포구(0.09%), 동대문구(0.08%), 강북구(0.06%) 등 비강남권에서 가격 강세가 이어졌다.

수도권 아파트값도 이번주 0.18% 올라 상승폭을 키웠다. 경기도 아파트값은 이번주 0.17% 올라 전주(0.15%)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경기도에서도 하남시(0.70%), 광주시(0.32%), 용인시 기흥구(0.30%)·수지구(0.27%), 안양시 만안구(0.29%)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인천은 이번주 0.14% 올랐는데 부평구(0.37%), 서구(0.17%), 남동구(0.14%) 등의 상승폭이 컸다. 정부가 6·17대책에서 수도권 동북부 접경지역 등을 제외한 전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고 최근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팔랐던 △수원 △안산 단원 △구리 △군포 △의왕 지방인 대전 동·중·서·유성구 등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했다.

지방에선 비규제지역을 찾는 투자자들과 혁신도시 개발 기대감을 가진 수요가 몰리면서 대전이 0.85% 급등하며 과열 현상이 이어졌다. 이 밖에도 BRT보조라인 개발 기대감에 세종이 0.98% 오르는 등 충청 지역 집값이 강세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이번 6·17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투기꾼이 많다고 판단하고 정부가 규제 압박을 가했지만 정작 투기꾼보다 실수요자들의 피해가 상당할 것"이라며 "실수요자들은 현금없이 내집 마련 못하고, 또 다시 규제 여파로 집값이 상승하는 걸 지켜보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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