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G 트윈스 좌완 차우찬이 1이닝 8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져 조기 강판했다. 하필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전에서 나온 최악의 피칭이어서 LG로서는 씁쓸했다. 

차우찬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5월 5일 개막전에서 두산을 상대로 6이닝 1실점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된 좋은 기억을 안고 오른 마운드였다. 

하지만 차우찬은 이날 처음부터 진땀을 흘렸다. 1회초 톱타자 이유찬과 9구 실랑이 끝에 볼넷 출루시킨 것이 화근이었다. 제구가 흔들린 차우찬은 페르난데스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고, 박건우에게도 공 9개를 던진 후 볼넷을 허용했다. 안타 하나 없이 사사구로만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 사진=더팩트 제공


여기서 김재환에게 1루수 옆으로 빠져나가는 적시타를 맞고 2실점한 것을 시작으로 최주환, 국해성에게 줄줄이 적시타를 내줬다. 아웃카운트 하나도 못잡고 4실점한 차우찬은 계속된 무사 1,3루에서 정상호를 2루수 쪽 병살타 유도해 2아웃을 만들면서 5실점째를 했다. 

이후에도 매끄럽게 이닝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백동훈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았고 권민석을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간신히 1회를 마쳤다. 차우찬이 1회초를 끝낼 때까지 43개의 공을 던졌고 22분이나 걸렸다.

LG가 1회말 채은성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차우찬은 2회초 들어서도 제 구위를 찾지 못했다. 다시 선두타자로 만난 이유찬에게 또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페르난데스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가 된 다음 박건우에게 1타점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1-6으로 점수 차가 벌어지고 무사 2, 3루 위기가 이어지자 LG 류중일 감독은 더 두고보지 못하고 차우찬을 강판시켰다. 

마운드를 물려받은 김대유가 김재환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를 채운 다음 최주환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차우찬이 남겨둔 주자 2명이 모두 득점하면서, 차우찬이 책임져야 할 실점은 8점으로 늘어났다. 1이닝 6피안타 4사사구(3볼넷 1사구) 1탈삼진 8실점이 이날 차우찬이 남긴 성적. LG 유니폼을 입은 후 가장 좋지 않은 내용의 피칭이었다.

LG는 급히 구원 등판한 김대유까지 난타당하며 2회초에만 추가 8실점해 초반부터 큰 점수 차로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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