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미쟝센영화제 측이 온라인 무료 상영 강요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미쟝센단편영화제 측은 19일 "올해는 모든 영화제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있다. 저희 영화제 역시 초유의 사태 속에서 최선을 다해 대처 방안을 강구했으나 이 과정에서 몇 가지 실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쟝센영화제 측은 온라인 상영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잘못된 점, 일방적인 무료 상영 결정, 온라인 무료 상영을 거부할 경우 선정작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안내 등 개최 준비 중 발생한 과실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 사진=미쟝센단편영화제


먼저 "선정작 발표 전에 해당 감독들로부터 온라인 상영에 대한 동의 여부 의견을 받았다. 감독들에게는 이러한 과정 자체가 '거부할 경우 받을 불이익'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는 점을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 온라인 상영 선택권에 대한 자율성을 보장해 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인해 100% 온라인 상영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저희는 보다 많은 관객들이 단편영화를 만나기 바라는 취지로 무료 상영을 결정했다. 감독의 입장에서도 되도록이면 많은 관객과 만나기를 바랄 것이라고만 생각했다"면서 "저희의 섣부른 판단 때문에 창작자들이 자신의 소중한 작품이 무료로 소비된다고 느낄 수 있다는 데 대해 깊이 공감한다. 좀 더 긴밀하게 소통하지 못하고, 일방적인 통보로 이루어진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또한 "저희 영화제가 '선정작 중 일부 작품만 관람할 수 있는 영화제'가 된다면 관객들의 입장에선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러한 저희 결정이 선정 작품 감독들에게는 강압적인 요구로 작용될 수도 있다는 점은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 명백히 사려 깊지 못한 결정이었음을 인정하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미쟝센영화제 측은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저희 힘이 닿는 한 최선을 다해서 개선할 방법을 찾고 있다"며 "미쟝센단편영화제는 단편영화를 사랑하고 단편영화 감독들을 응원하는 마음 하나로 처음 만들어졌고 이후 19년을 달려왔다. 부디 저희의 미숙함이 나쁜 의도나 불순한 이익 추구로 오해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 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올해의 일을 반성하면서 보다 성숙한 영화제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재차 사과의 말을 전했다.

앞서 인디스토리, 센트럴파크, 주식회사 포스트핀, 퍼니콘, 필름다빈,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 씨앗, 호우주의보 등 7개 배급사로 구성된 한국단편영화배급사네트워크는 성명을 내고 "미쟝센 단편영화제가 일방적으로 온라인 무료 개최 통보를 했으며 이는 갑질"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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