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대체 외국인타자로 영입한 에디슨 러셀(26·전 시카고 컵스)이 화제다. 메이저리그에서의 화려했던 경력, 그리고 가정폭력과 연루된 어두운 경력으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고 있기 때문이다.

키움 구단은 20일 타격 부진으로 방출한 테일러 모터 대신 에디슨 러셀을 새 외국인타자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러셀은 53만 달러에 계약했다.

러셀은 KBO리그에 온 외국인선수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2018년까지 시카고 컵스에서 주전 유격수로 뛰었고 2016 시즌에는 올스타로 선정되는가 하면 그 해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메이저리그 5시즌동안 통산 615경기에 출전, 타율 0.242에 60홈런 253타점 256득점을 기록했다. 장타력을 갖췄고 아직 나이도 20대 중반으로 젊다.

   
▲ 사진=메이저리그 홈페이지


지난해 컵스에서 340만 달러를 받았던 러셀이 연봉 대폭 삭감을 감수하고 KBO리그로 진출한 것은 물론 코로나19 때문이다. 메이저리그가 언제 개막할 지 알 수 없고, FA 신분으로 소속팀이 없는 러셀은 실전에 나서 기량 유지를 하면서 내년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릴 수 있는 한국행이 좋은 선택이 됐다.

키움으로서는 러셀의 가세가 전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방출된 모터가 워낙 보여준 것이 없기에 러셀이 어느 정도 제몫만 해준다면 막강 공격력을 앞세워 시즌 후반기 순위 다툼에 힘을 낼 수 있다. 러셀은 비자 발급 절차 등을 밟아 한국에 오면 2주간 자가 격리를 거쳐 7월 하순께 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러셀의 '가정폭력'으로 인한 징계 경력은 찜찜하다. 그는 2018시즌 가정폭력에 연루된 혐의로 4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김치현 키움 단장은 러셀의 가정폭력 전력에 대해 알고 있었다면서 "확인 결과 물리적인 폭력이 아닌 휴대폰 문자 폭력이었다. 다른 (가정폭력을 범한) 선수들에 비해 징계도 가벼웠다. 40경기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러셀은 이혼한 전 부인과 갈등을 겪었고, 전 부인의 폭로로 가정폭력 혐의를 받아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사 끝에 징계를 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가정 폭력에 대해 엄중하게 대처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가정폭력 사건의 경우 80경기 이상 출장정지 중징계가 내려진다. 러셀의 징계 수위가 낮았던 것은 실제 물리적 폭력이 없었던 때문으로 보인다.

징계가 가벼웠다고 해서 '가정폭력' 딱지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가뜩이나 사회적 일탈 행위로 물의를 빚은 선수들이 많은데다,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은 강정호의 복귀 문제도 앞두고 있는 히어로즈다.

당연히 구설수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던 가정폭력 이력의 러셀을 키움 구단이 영입한 것, 러셀의 탐나는 실력 때문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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