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에 걸쳐 재건축 '줄다리기'를 해온 서울 강남구 개포동과 반포동 주요 단지들이 재건축 인가를 위한 총회를 잇따라 개최하면서 강남의 부동산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개포주공 2단지는 오는 30일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위한 주민총회를 개최한다. 지난 2000년 재건축을 시작한 이래로 14년 만이다. 인근 개포시영과 개포주공 3단지도 관리처분을 위한 주민총회 준비에 착수했다. 

   
▲ 재건축을 앞두고 있는 개포주공단지/사진=뉴시스

반포동에서는 서초한양이 6일 관리처분 총회를 진행하며 삼호가든 3·4차도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 관리처분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관리처분은 사실상 재건축의 마지막 행정 절차로 구청에서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으면 이주·착공과 일반분양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개포동과 반포동을 중심으로 한 '신(新) 강남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개포동과 반포동에는 총 7977가구가 공급되며 조합원 몫을 제외한 1430여 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일반분양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되며 완공과 입주는 2018년부터로 예상된다.

반포에선 반포주공 1단지 3주구가 지난 2일 조합설립 총회를 마치고 연말까지 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나머지 1·2·4주구는 건축심의를 준비하고 있다.

두 지역의 재건축 시기는 비슷하지만 일반분양분으로 나올 주력 평형대는 달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개포동에서는 중대형 평형이 많이 나올 예정이다.

개포시영의 경우 전용면적 85㎡ 이하를 신청한 조합원 비율이 84.4%, 개포주공 2단지(77.2%), 개포주공 3단지(82.4%) 등이다. 

반면 반포동은 일반분양을 중심으로 중소형 평형이 주를 이룬다. 삼호가든 4차는 일반분양 203가구 가운데 전용 59.84㎡가 187가구(92.1%)에 달한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