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페북에 "대통령 책임 회피 말아야, 침묵은 시나리오의 묵인인가?"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1일 여권 내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연이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대통령이 결자해지해야 합니다”라며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대로 더 갈 수는 없습니다. 윤 총장을 신임하든지 해임하든지 결정하십시오. 대통령의 책임을 더 이상 회피하지 마십시오”라며 이같이 밝혔다.

원 지사는 “윤 총장에 대한 정권의 공격이 이성을 잃었습니다. 윤석열 제거 시나리오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라면서 “대통령의 침묵은 시나리오의 묵인입니까? 아니면 지시한 것입니까? 여권의 윤석열 공격은 이미 대통령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라고 비판했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윤석열 총장을 신임하든지 해임하든지 결정하라"며 결단을 촉구했다./사진=원희룡 지사 페이스북 캡처

그는 “이럴 거면 문 대통령이 결단해야 합니다”라며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수사하라'는 말이 빈말이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당당하게 윤석열 검찰총장을 해임하십시오”라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또 “내 편은 진리라는 권력의 오만이 친문 무죄ㆍ반문 유죄의 공포로 몰아가고 있습니다”라면서 “충성하면 아무리 큰 죄를 지어도 끝까지 감싸고 등지면 잔인한 보복을 하는 것은 조폭식 행태”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특히 “쓰고나서 이용 가치가 없어지면 가차없이 버리는 것은 윤석열이 처음은 아닙니다”라며 안철수‧김종인‧심상정‧손학규 등을 거론한 뒤 “모두 쓰고나서 잔인하게 토사구팽했습니다. 기승전팽의 법칙”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원 지사는 “어용 언론ㆍ어용 시민단체ㆍ어용 지식인을 동원하고 지지자들을 총동원해 정치적 반대자들을 공격하는 행태는 군사정권 때와 닮았습니다”라면서 “이젠 검찰마저 어용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거울을 보십시오. 독재와 싸우다가 독재라는 괴물이 되어버린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상대에게 적폐 딱지를 씌우다가 새로운 적폐가 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