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5일 청와대에서 쉐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싸니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현황과 한반도 및 중동 지역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청와대는 정상에서 ▲군사협력협정 ▲정보통신기술 협력 양해각서(MOU) ▲보건·의료 협력 MOU ▲청소년 교류협력 MOU ▲제3국 공동진출 협력 MOU ▲기술혁신 협력 MOU ▲중앙은행간 금융협력 MOU 등 7건의 협정 및 MOU 서명식을 가졌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에너지와 건설 분야에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는데 앞으로는 그 분야를 넘어서서 보건의료, 국방, 정보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타밈 국왕님의 방한이 양국 관계를 더 새롭게 발전시키는 아주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5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국빈방한한 쉐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싸니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박 대통령은 알 카라나(64억달러)·알 세질(74억달러) 석유화학단지와 루사일 신도시(65억달러) 건설사업, 프로젝트D 담수·발전소(28억달러) 등 우리 기업들이 추진 중인 카타르 발주 사업들에 대해 참여 기회를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우리나라도 2002년 월드컵을 개최한 경험이 있는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대회는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개최되는 것으로 의미가 있다"면서 카타르의 월드컵 준비에 우리기업들이 함께 준비할 수 있도록 관심을 요청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카타르는 월드컵 개최를 위해 철도·고속도로·신항만·경기장 등 총 1000억달러 규모의 건설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가운데 국내 기업이 철도(150억달러)와 일반도로·하수처리 계획(140억달러), 월드컵경기장(60억달러) 등의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 분야 협력과 관련해서는 "한국이 추진중인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이 카타르에게도 유통채널 확보 차원에서 이익이 될 것인 만큼 카타르의 참여와 관심을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 체결된 보건·의료 협력 MOU에 대해 "중동지역 국가들로부터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의료관광객 수가 증가하고 있는데 우리의 첨단 의료장비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치료받은 환자들의 서비스 만족도가 높다"며 "앞으로 카타르와 환자송출계약이 체결되어 카타르 국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우리가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방협력협정과 관련해서는 "이번 협정은 양국간 신뢰가 강화됐다는 것을 의미하며 국방·방산 분야의 새로운 협력 기반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2014 아시안게임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국인 한국의 치안·안전 분야 경험이 카타르측과 공유되기를 희망했다.

타밈 국왕은 "카타르는 '국가 2030 비전'을 기반으로 많은 사업과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있다"며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지금까지 카타르의 발전과 부흥에 크게 기여를 한 만큼 이번 방한이 양국 간 발전의 큰 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북아 오일허브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 사업에 대한 (한국의) 참여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답변을 주겠다"고 답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