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희, 6.25 70주년 토론회서 "가짜역사 차고 넘쳐...체제 수호 주력"
김종인 "중공, 미국 절대 못이겨" 한미동맹 중요성 강조 "감상 버려야"
[미디어펜=손혜정 기자]정경희 미래통합당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6.25전쟁 70주년 기념 토론회 '6.25전쟁과 한미동맹'을 개최했다.

정 의원은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대한민국 정체성과 '진짜 역사'를 바로 알리기 위해 매달 '2020 대한민국 진짜 역사 바로알기' 연속 토론회를 열어갈 방침이다.

이날 제1차 연속 토론회 주제는 '6.25전쟁과 한미동맹'으로, 김일성이 스탈린·마오쩌둥과 모의하고 이민족을 끌어들여 동족을 친 '민족반역'적 전쟁의 참상을 바로 알리는 내용을 담았다. 또 6.25전쟁을 둘러싼 좌편향적 역사 왜곡 실태를 바로잡고, 아울러 안보우산을 제공해 대한민국 경제 번영 이룩에 절대적인 역할을 한 '한미동맹'의 현재적 의미도 되새겼다.

   
▲ 정경희 통합당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6.25전쟁 70주년 기념 토론회 '6.25전쟁과 한미동맹'을 개최했다./사진=정경희 의원실 제공

정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 앞서 인사말에서 "가짜 뉴스보다 가짜 역사가 더 문제"라며 "대한민국 역사에 대한 가짜 역사가 차고 넘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짜 역사는 주로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라는 대한민국 정체성을 흔드는 데 그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국회의원 임기 동안 대한민국 정체성인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6.25전쟁 당시) 미군 파병과 유엔군 참전이 없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이 존립할 수 있었겠는가 회상할 필요가 있다"며 "6.25사변을 겪으며 1953년 한미방위조약이 체결됨으로써 대한민국 안보를 갖게 되고 그 과정 속에서 오늘날 대한민국이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북한의 허무맹랑한 행동(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에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이 안심하고 지낼 수 있는 것이 한미동맹 덕분임을 인식해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북한을 생각할 때 감상적인 생각을 버렸으면 좋겠다"면서 미중 간의 대한민국 스탠스를 확고히 할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미국·중국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는 나라"라고 자화자찬해 논란이 된 이수혁 주미대사의 발언을 거론하며 이러한 인식에 "의문을 갖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자유를 기본으로 한 미국을 중국의 공산정권이 절대 승리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이 22일 '6.25전쟁과 한미동맹'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정경희 의원실 제공

1부 기조강연을 맡은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전 러시아 대사)는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다시 직면하게 된 북한의 위협은 6.25전쟁에서 우리와 맞섰던 세력의 목표와 자세가 70년이 지나도 전혀 변함이 없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명예교수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누가 발표 명령을 내리고 헬기 사격을 지시했는지는 조사하지만 6.25전쟁에 대해선 '전범이 누구였는가',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6.25와 관련해선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도 겨우 5~6면의 지면을 할애할 뿐"이라며 "그것도 민간인 학살에만 집중하고 있고 우리가 공산주의에 맞서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는 말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그런가 하면 1980년 광주, 6.25전쟁보다 오히려 앞서 일어난 제주 4.3 사건에 대해선 마치 어제 일어난 일처럼 국회에서 법을 만든다고 떠들썩하다. 동학농민 피해도 보상한다고 한다"며 큰 규모와 살상을 낳은 6.25전쟁에 대한 무관심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명예교수는 "역사 교육의 정치적 중요성은 그것이 언어와 문화공동체뿐만 아니라 기억공동체로서의 민족과 국가를 결속시키고 이익공동체로서의 힘을 발동시키는 정신적 원천이 된다는 사실에 있다"며 "6.25전쟁과 한미동맹의 역사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으로 우리의 국정지표를 다시 새로 짜는 일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정경희 통합당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6.25전쟁 70주년 기념 토론회 '6.25전쟁과 한미동맹'을 개최했다. 발제와 토론회는 강규형 명지대 교수·이춘근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남정욱 작가·김재원 통일허브연합 대표·여명 통합당 서울시의원·전희경 전 통합당 의원이 자리했으며 사회는 김승욱 중앙대 명예교수가 맡았다./사진=정경희 의원실 제공

이어진 2부 토론회에서 좌장을 맡은 김승욱 중앙대 명예교수는 "6·25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정전협정도 쉬운 일이 아니고, 평화협정을 맺는다고 평화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과거 청산과 미래지향적 청사진을 위해선 '전쟁의 원인과 책임자'를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 교수는 “6·25전쟁으로 맺어진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룬 대한민국은 21세기 신냉전시대를 맞아 동맹의 의미와 중요성을 되새겨야 한다”고 밝혔다.

발제를 맡은 강규형 명지대 교수는 "현대사 교육의 가공할 역사 왜곡이 일어나고 있다"며 "6·25전쟁의 발발 원인을 북한의 불법 기습침략이 아닌 구조론 또는 자연발생적 내전설 등 브루스 커밍스류의 수정주의적 연구에서 비판 없이 채택했다”고 날을 세웠다.

강 교수는 "김일성-스탈린-마오쩌둥이 치밀한 모의 끝에 6·25전쟁을 승인했다는 증거는 1991년에서 1995년 웨더스비 교수가 러시아 문서고에서 발견한 브레즈네프 시대의 외교부 문서에도 정확하게 적시 되어 있다”며 “이제는 탈수정주의 종합적 해석을 해야하고, 6.25가 남긴 역사적 교훈을 구 공산권에서 기밀해제된 문헌을 통해 균형적으로 탐구하고 가르쳐야 한다. 또한 북한 전체주의가 한반도 미래에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사실도 자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춘근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한미동맹은 북한(소련)이라는 ‘공통의적’과 이승만 대통령의 탁월한 외교 역량의 결과 체결됐다”며 “1953년 체결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국에서의 전쟁재발을 억지했다는 점에서 대단히 성공적인 동맹이며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세계 빈곤국가에서 세계 10위권 부국으로 만든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1부 이인호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2부 토론회는 좌장에 김승욱 중앙대학교 명예교수, 발제에 강규형 명지대학교 교수, 남정욱 작가, 이춘근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토론에 김재원 통일허브연합 대표, 여명 미래통합당 서울시의원, 전희경 전 통합당 의원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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