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0인치 투음 LED디스플레이 [사진=경기도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경기도에서 소리가 투과되는 초대형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도는 23일 산하 지역협력연구센터(GRRC)인 한국항공대학교 '영상음향공간 융합기술 연구센터'가 지난 2018년 '투음(透音)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모듈'을 개발한 데 이어, 최근 이를 활용한 270인치 투음 LED디스플레이 개발에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소리가 통과할 수 있도록 지름  1mm 정도의 구멍이 촘촘하게 나 있고, 한 변이 32cm인 정사각형 형태의 모듈을 가로로 20개(길이 6.4m), 세로로 8개(길이 2.56m) 씩 총 160개의 모듈을 이어붙인 소극장용 디스플레이다.

 인천테크노파크에 납품됐으며, 지난 18일엔 LG디스플레이 관계자, CGV 관계자, 경기아트센터,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등 음향·영상 전문가들과 모여 개발시연회도 열었다.

투음 LED 디스플레이 기술, 가격 경쟁력, 확장성 및 보급 가능성을 확인하고 상용화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경기도는 개발한 소극장용 디스플레이 비용이 아직 다소 비싸지만, 기술 개발과 원가절감을 통해 가격을 더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 e-스포츠 경기장, 공연장, 전시관 등으로 수요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영화관에서는 영사기로 스크린에 영상을 투사하고 극장 내 설치된 여러 개의 스피커를 통해 관객들에게 음향을 전달하며, 배경음과 효과음을 제외한 배우들의 음성은 스크린 뒤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전달한다.

이번에 개발된 투음 LED 디스플레이 모듈은 디스플레이용 기판에 구멍을 형성하는 특허기술을 사용, 뒤쪽 스피커에서 출력되는 소리를 앞으로 보낼 수 있어 입체적 음향 전달이 가능하다.

또 필요한 해상도 구현을 위해 필요한 개수만큼 모듈을 이어붙이면 되기 때문에, UHD(4K) 수준 화질의 영상 재생도 가능하고, LED 디스플레이의 특성상 영사기 없이 컴퓨터 등 디지털 장치 연결만으로도 영화 상영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최병길 경기도 과학기술과장은 "이번 연구를 진행하는 영상음향공간 융합기술 연구센터에 2017년부터 6년간 31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며 "투음 LED 디스플레이 기술의 상용화와 판로 개척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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