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물 제2066호 장성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사진=문화재청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문화재청은 조선 후기 조각승 현진(玄眞)이 만든 현존 작품 중 제작 시기가 가장 이른 '장성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과 15세기 제작된 '상주 남장사 관음선원 목조관음보살좌상'을 보물 제2066호와 보물 제2067호로 각각 지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선조 40년(1607년)에 완성된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높이가 약 208㎝에 달하는 대형 불상으로, 17세기 불교 조각사를 대표하는 승려인 현진이 만들었다.

현진은 임진왜란 때 소실된 불상의 조성을 주도했고, 광해군비가 발원한 자수사와 인수사의 11존 불상 제작을 지휘했는데, 그동안은 1612년 제작한 '진주 월명암 목조아미타불좌상'이 시기가 가장 이른 작품으로 알려졌었다.

불상 받침대인 대좌 아래 묵서(墨書, 먹으로 쓴 글)에 따르면,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선대 왕과 왕비의 명복을 빌고 성불(成佛)을 기원하고자 만들었다. 

임진왜란이 끝난 후 불교 복구 과정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술사적으로 드물 정도로 장대한 규모에 긴 허리, 원만한 얼굴과 당당한 어깨, 신체의 굴곡에 따라 자연스럽게 처리된 옷 주름, 안정된 자태 등에서 현진의 뛰어난 조각 실력과 17세기 불교 조각의 새로운 경향이 확인되는 대작이다.

문화재청은 "조선 후기 대표적 조각승 현진의 가장 오래된 작품이자, 활동 지역과 작품 세계, 제작 기법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예술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1741년과 1755년에 작성된 중수 발원문을 통해, 불상에 금칠을 다시 하는 개금(改金)과 중수 내력, 참여 화승의 명단과 역할을 알 수 있어 학술적 의미도 크다.

한편 같이 보물이 된 상주 남장사 관음선원 목조관음보살좌상은 15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남장사 내 부속사찰인 관음선원에 있다. 

이 관음보살좌상 뒤에는 보물 제923호 '상주 남장사 관음선원 목조아미타여래설법상'이 놓여 있어 가치가 더 높다.

이 관음보살좌상은 발원문 같은 기록이 부족해 정확한 제작 시기는 알 수 없지만 귀족풍의 단정한 얼굴과 어깨와 배에 잡힌 옷 주름, 팔꿈치의 '?' 형 주름, 무릎 앞의 부채꼴 주름 등이 15세기 불상의 특징을 보여준다.

문화재청은 "15세기 조선 전기 불상이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있고, 우리나라 불교 조각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높은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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