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작전기록물 사상 첫 공개…팔미도 등대는 사적 지정예고
   
▲ 백마고지 전투 상보 [사진=문화재청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화살머리고지, 백마고지 등 6·25 전쟁 당시 치열했던 전투에 관한 기록물이 등록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6·25 전쟁 70주년에 즈음하여, 전쟁 문화유산인 '6·25 전쟁 군사 기록물(육군)' 1건을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24일 밝혔다.

'6·25 전쟁 군사 기록물(공군 전투비행단)', '근대기 진전 봉안 어진', '보병과 더불어' 악보 등 3건은 등록 예고됐고, 인천상륙작전 성공을 선도한 '인천 팔미도 등대'는 사적으로 지정 예고됐다.

6·25 전쟁 군사 기록물(육군)은 전쟁 기간 육군본부·군단·사단·후방부대 등에서 작성한 전투 수행 계획·명령·지시 기록, 전투상보(상황보고), 작전일지 등 총 15종 7521건이다.

화살머리고지, 백마고지, 피의 능선, 백석산 전투 등 격전의 현장과 작전 요도, 적군 현황, 전투 경과, 병력 등이 기록돼 있다.

소장기관인 육군은 6·25 전쟁 70주년인 25일부터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등에서 해당 유물을 검색·활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 군사작전 기록물이 알반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등록문화재로 예고된 공군 전투비행단의 6·25전쟁 군사 기록물은 제10전투비행단 종합보고서·비행기록 수첩, 출격 표시 작전지도·제10비 군사일지·조종사 출격일지·김영환 장군 명패 등 총 8점이다.

또 근대기 진전 봉안 어진은 조선왕조의 정통성과 권위를 보여주는 왕실 회화로 태조어진(홍룡포본), 원종어진, 순조어진, 순종어진 등 총 4점으로, 전쟁 중 부산으로 옮겨졌다가 화재로 탄 흔적이 남은 상태이지만 용안 일부와 곤룡포, 신발, 용상 등의 색채와 문양 등은 잘 보존돼 있다.

아울러 '보병과 더불어' 악보는 마산으로 피난했던 작곡가 이상근(1922∼2000)이 종군작가로 참전했던 유치환의 동명 전쟁 서정시집을 칸타타 형식으로 작곡한 악보다.

사적으로 지정 예고되는 인천 팔미도 등대는 1903년에 세워진 국내 현존하는 최고(最古) 근대식 등대로,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때 불빛을 밝혀, 연합군함대를 인천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인도한 건축물이다.

전쟁 문화유산과는 별도로 문화재청은 1969년 건설된 경부고속도로 시설물의 하나인 '대전육교(상·하행선)', '세종 부강성당', '구 경성제국대학 부속 생약연구소 제주도 시험장', '구 목포세관 본관 터 및 창고', '나석주의사 편지 및 봉투' 등 5건도 문화재로 등록했다.

4·19 혁명 유산인 연세대학교 4월혁명연구반 4·19 혁명 계엄 포고문, 4·19 혁명 부상자 명단(고려대학교 4·18 학생 의거)은 등록 예고됐다.

문화재청은 등록 예고된 문화재와 사적지정 예고된 '인천 팔미도 등대'는 30일간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지정·등록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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